미식으로 만나는 봄주꾸미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 무창포 주꾸미·도다리와 신비의 바닷길

사계절 즐거운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도시는 어디에 있을까. 충청남도 보령시는 사계절 축제가 열리는 도시이기도 하다. 봄부터 겨울까지 계절의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체험, 문화행사가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하는 봄은 미식과 꽃이 있는 여행이 될 수가 있다. 3~4월에는 무창포에서 주꾸미·도다리 대잔치가 열린다. 타우린이 풍부한 주꾸미와 봄철 별미 도다리를 맛볼 수 있고, 어린이 맨손 고기 잡기 체험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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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대천해수욕장이 있지만 조금 더 조용한 바다를 만나고 싶다면 무창포 해수욕장이 있다. 규모는 대천해수욕장보다 작지만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으로 겨울과 봄사이의 무창포는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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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여행철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겨울 바다는 조용한 풍경 속에서 바다의 소리와 공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보령으로 향했다. 우여곡절 끝에 점심시간 즈음 보령의 한 음식점에서 국밥 한 그릇으로 속을 채운 뒤 무창포 해수욕장을 찾아가 보았다. 간간이 차는 지나갔지만 겨울 바다에는 사람들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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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다 공기가 코끝을 스친다. 바다 특유의 싸한 냄새와 함께 상쾌한 공기가 몸을 감싸며 이곳이 바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망망대해처럼 펼쳐진 바다 위로 멀리 작은 섬들이 떠 있고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붉은빛을 띠며 봄 초입 바다 특유의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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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조용한 무창포의 겨울 바다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봄에 열리는 무창포 주꾸미·도다리 축제다. 무창포는 예로부터 주꾸미와 도다리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봄이 되면 산란기를 앞둔 주꾸미가 살이 오르고 도다리 역시 맛이 깊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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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에서는 매년 봄이 되면 주꾸미와 도다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주꾸미는 봄철 대표 해산물이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음식이다. 단순한 별미를 넘어 영양적으로도 뛰어난 식재료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DHA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두뇌 건강과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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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에서는 이런 주꾸미와 함께 도다리 요리도 맛볼 수 있다. 봄철 도다리는 살이 단단하고 담백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철 음식이다. 그래서 무창포의 봄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행사가 아니라 바다와 계절을 함께 느끼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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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신비의 바닷길이다.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바닷길이 열리면서 바다 위에 길이 나타나는 신기한 자연현상이다. 바닷물이 갈라지며 석대도까지 이어지는 길이 드러나는데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현상은 매달 특정 시기에 나타나며 많은 관광객들이 이 신비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무창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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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공간이 있다. 바로 상화헌이다. 상화헌은 무창포 인근에 자리한 고즈넉한 한옥 공간으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 여행 중 잠시 들러 한옥의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며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한옥의 처마와 정원을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의 풍경과는 또 다른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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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는 이렇게 여러 매력을 함께 가지고 있는 곳이다. 바다와 먹거리, 그리고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로운 풍경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봄이 되면 무창포는 조금 더 활기를 띠게 된다. 주꾸미와 도다리의 제철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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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수산시장에서 주꾸미를 사서 집에 가서 샤부샤부를 해서 먹어본다. 역시 제철에는 제철 먹거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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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겨울 바다와 바닷길이 열리는 신비로운 풍경과 한옥의 고즈넉함이 어우러진 공간에 먹거리까지 있으니 금상첨화다. 그래서 무창포는 계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바다다. 그리고 봄이 되면 이곳에서는 다시 한번 바다와 계절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주꾸미·도다리 축제가 시작된다. 무창포의 바다는 그렇게 다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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