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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Nov 05. 2017

보령 김

바다가 만든 작물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보령 대천해수욕장의 머드광장에서는 보령 김을 가지고 축제가 열렸다. 날이 안 좋을 때 더 맛있어진다는 김은 500여 년 전부터 양식을 해서 먹기 시작했다. 바다에서 양식은 하지만 사람의 의지보다 바닷물의 온도나 바람, 염분이 만들어내는 음식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노력이 들어간다.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하여 비타민도 많이 들어있는 김은 색깔도 좋고 향기와 맛이 좋을 때는 자란 지 50여 일 정도가 된 것이라고 한다. 


이제 한 겨울이 오면 머드 광장은 사람들에게 열린 스케이트장으로 조성되는데 그전에 보령 김 축제가 개최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보령 김 축제는 보령의 특산품인 조미김을 선보이고 체험과 시식,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완도 김도 유명하지만 보령지역도 김 공장이 수십 군데 이를 정도로 보령의 김 맛도 훌륭하다. 원래 김이 가장 맛이 있을 때는 12월부터 1월이지만 11월에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보령 김을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 맛볼 수 있는 김은 1920년대에 떼발 양식을 개량한 뜬발 양식으로 만들어진 김으로 날마다 일정 기간 동안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방법이다. 

육지에서는 여름과 가을에 농사가 대부분 끝이 나지만 바다에서는 주로 겨울과 봄에 많은 것이 나온다. 육지에서 농사가 잘되게 해달라고 비는 대상이 주로 산신이라면 바다는 용왕이나 용이 그 대상이 된다. 

수십 곳의 김을 만들어서 파는 농가마다 모두 김맛이 조금씩 다르다. 김을 가져오는 곳도 다르고 김을 말려서 소비자용으로 만드는 데에서 각각 자신들만의 비법이 있기 때문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곳에서 배를 타는 어부들은 바다로 나아가면서 만선의 꿈을 꾸고 김을 양식하는 사람들은 고소하면서 깊은 맛이 날 수 있는 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잘라서 물에 넣었을 때 흐물흐물하게 녹는 김이며 김을 넣었던 물이 맑을수록 좋은 김이다. 

개막공연을 보기 위해 나온 주민들과 관광객들로 인해 머드 광장은 앉을자리가 없을 만큼 사람들이 많았다. 

축제의 개막식이 열리는 날 개막 축하공연은 초혼, 사랑아, 짠자라의 ‘장윤정’과 시곗바늘, 반, 잠자는 공주의 ‘신유’, 거짓말, 만약에의 ‘조항조’등의 가수가 출연했다. 

축제의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쇼가 머드광장을 수놓았다. 

서천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원초를 재료로 만든 김으로 만드는 보령의 맛은 참김과 방사무늬 돌김으로 외해를 향해 파도를 많이 받고 있는 바위에는 돌김이 자라며 김류는 전 세계에 약 50종류가 있다고 한다. 보통 소비자들이 만나는 김은 돌김과 재래김, 파래김으로 그중 고급스럽게 만든 김들은 해외로 수출된다고 한다.  돌김의 경우 돌김 포자와 재래김의 포자를 섞어서 생산하는 형태의 김으로 독특한 치감으로 인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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