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

정상과 비정상의 사이에서

미옥이라는 영화는 비정상적인 사람들의 집합체가 어떻게 망가져가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것인지 그냥 김혜수라는 걸 크러쉬를 통해 허울 좋은 핏빛 누아르를 만들고 싶었던 것인지 애매모호한 영화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뜯어보면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조직인 재철 그룹은 유력 기업인이나 정치인들의 비리를 포착하여 자신의 이권을 신장시켜온 조직으로 불법으로 만들어온 조직과 돈이 이들의 허울 좋은 꿈이다.


그 속에서 김혜수가 맡은 역할은 온갖 살인을 도맡아 오면서도 살만하니까 정상적인 삶을 살겠다는 꿈을 꾸는 여자다. 자신의 자식도 있겠다 살만큼의 돈도 모았겠다고 생각하지만 이들의 공생관계는 깨지지 않는 것이 이상해 보일 정도의 비정상적인 불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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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정의 옆에는 조직의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해오던 임상훈 기획실장이 있는데 그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집착이 가능한 사람이다. 죽음의 경계선에서 같이 살았기 때문인지 몰라도 그녀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집착을 넘어서 광기에 가까운 증오도 같이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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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이선균이 맡은 역할은 폭력적이면서도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사실 연기에서는 그런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다. 여기 봉골레 파스타 하나 추가요라고 말하고 싶은 듯 연기가 겉도는 느낌이다. 누군가를 향한 짝사랑에 대한 순수함이나 광기 어린 폭력성도 그다지 와 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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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가 이제 나이가 들었기 때문일까. 그녀의 액션 연기를 보면 악녀의 숙희 연기와 뭐 별반 다를 것은 없다. 왜 그렇게 상대방이 당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그러려니 해야 끝까지 볼 수 있다. 딱 보기에도 정상적일 것 같지 않는 그녀는 과거에 상처투성이의 인생을 살아왔다. 결핍이 있는데 그것이 정상으로 가는 과정이라기보다는 그냥 손 놓고 당하는 그런 유약한 내면도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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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모순을 가지고 있는 인물은 최 검사 일듯 하다. 출세지향형이면서 돈을 좋아하고 여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아닌척하고 산다. 그러나 그런 껍질은 쉽게 탄로 나는 법 그의 속내에는 욕심과 아집, 독선, 야욕이 활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살짝 스파크를 튀겨줬을 뿐인데 그는 자신의 밑바닥을 그대로 보여주며 자신의 끝인지도 모르는 막다른 길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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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여러 번 생각해 봤는데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이렇게 살던 사람들이 파국을 어떻게 맞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자신의 아들을 건드린 사람들을 가만히 놔두지 않겠다는 비정상적인 여자 나현정의 핓빚느와르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영화는 감성도 없고 액션감도 없고 글쎄... 나현정이 말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으면 카리스마는 남았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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