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Dec 01. 2017

맨해튼

칵테일의 여왕 

맨해튼이라는 칵테일과 영화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던 마럴린 먼로와는 비슷한 면이 있다. 사교계의 여왕이었던 마럴린 먼로 칵테일의 여왕이라는 맨해튼은 공통점이 있어 보인다. 1876년 뉴욕 맨해튼 클럽에서 처칠 수상의 모친이 즉흥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한 잔이 맨해튼으로 위스키 45ml, 스위트 베르무트 15ml, 앙고 스타 라비 터와 마지막을 장식하는 체리가 있으면 완성이 된다. 


스위트 베르무트가 석양을 붉은 체리가 지는 태양을 표현하는 맨해튼이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데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에서 먼로는 얼음 배게로 맨해튼을 만든다. 맨해튼은 미국 원주민인 인디언 말로는 '술주정뱅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는데 술에 취한 추장이 백인들에게 땅을 팔아버렸는데 그걸 보고 다른 인디언들이 맨해튼이라고 계속 부르는 소리를 듣고 외국인들이 그 지역명을 맨해튼이라고 생각했다는 일화도 있다. 

마럴린 먼로 주연의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그녀는 여성 순회 공연단의 리드싱어인 슈의 역할을 하는데 그녀에게 갱단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고 여장해서 살아남으려는 색소폰 연주자인 조와 베이스 바이올린 연주자 제리가 함께하는 영화로 유쾌한 설정이다. 1929년 대공항 시작 무렵의 시대상과 극심한 빈부격차로 인한 황금만능주의 사회병폐를 멋지게 풍자한 코미디로 30대 초반 그녀의 백치미가 돋보인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맨해튼을 만들어서 마셔도 좋지만 올드 팔 록 스타일로 만들면 맛도 달라지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천천히 마셔볼 수 있다. 

마럴린 먼로는 뜨거운 것이 좋아를 찍고 나서 3년 뒤인 1962년에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먼로는 어머니에게 버림을 받고 양부모 밑에서 자랐는데 여섯 살 때 양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아홉 살 때에는 고아원에 넘겨지게 된다. 


영화 속에서는 백치미로 그려지지만 톨스토이를 비롯한 대작가들의 저서를 200여 권 보유했으며 베토벤을 즐겨 듣고 UCLA에서 문학 강좌를 청강했던 사람이었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기차 안에서 포도주 리큐르와 위스키를 섞어 맨해튼 칵테일을 만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연예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