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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Dec 03. 2017

역모-반란의 시대

관객들을 유린하다. 

영조시대를 그린 작품 역모-반란의 시대는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표방하면서 조선시대에 최초로 등장한 검객 람보의 활약을 그리고 있다. 내금위 사정이었으나 왕을 지키지 못한 죄로 의금부 포졸로 좌천된 남자가 있다. 실력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이상한 칼 실력을 가지고 있는 남자다. 누가 스토리를 구성했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하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형인 경종을 독살했다는 의혹을 받는 왕 영조는 오랜 시간 왕좌에 있으면서 자신이 생각한 바대로만 백성을 보았던 임금이다. 매우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해 자신의 출생 신분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평생을 발버둥 치면서 살았던 영조는 그 성격으로 인해 자신의 친아들인 사도세자도 뒤주에 갇혀 죽게 만든다. 그런 그에게는 적지 않은 적들이 있었다. 그중에 대표적인 사람으로  본명은 현좌(玄佐). 신임사화로 득세하였으나영조의 즉위로 몰락한 소론파 규합하여 1728년 정희량(鄭希亮) 함께 군사를 일으켰다가 도원수 오명항에게 패해 처형당한 이인좌가 있다. 


내용은 이렇다. 좌천당한 조선 최고의 검이라는 김호는 우연하게 왕좌를 노리는 이인좌와 왕을 제거하려는 어영청 5인방의 음모를 알게 되고 혼자서 동분서주하면서 이들의 음모를 막아낸다는 내용이다. 칼에 맞고 베이고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 같은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잘 살아서 싸운다. 

역모 반란의 시대에서 그나마 볼만한 것은 조선을 재현해놓은 공간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이 펼치는 무술 활극은 검도 초단자들끼리의 싸움 같아 보이고 궁궐을 둘러싸고 있는 음모는 치밀하지도 않고 극적인 효과도 없어 보인다. 무언가 메시지를 던지려고 했지만 그 메시지도 어설픈 활극으로 인해 묻혀 버린다. 

조선시대에는 수많은 역모사건이 있었다. 그중에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인조반정과 중종반정 정도에 불과해 보인다. 역모는 임금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역모라는 단어가 주는 힘에는 무언가 거슬리는 상대방 세력을 모조리 참살할 수 있는 칼날이 숨어있었다. 일명 옥사 사건을 통해 조정을 재 정렬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을 구성할 수 있었는데 그것을 잘하는 임금들이 때론 성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영화를 보고 인내심을 기르면서 조선판 람보를 만나보고 싶다면 이 영화 적극적으로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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