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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구울

인간이라는 폭력적인 존재

뱀파이어, 기생수, 구울이라는 존재는 공통점이 생각보다 많다. 인간과 닮아 있지만 인간과 전혀 다른 존재이며 인간을 먹이로 살아가지만 인간과 공존한다. 세 존재 모두 인간의 의심을 풀기 위해 매력적인 모습이나 체취를 가지고 있다. 인간이 의심 없이 먹이가 되어주기 전까지 그들은 상냥하다. 인간의 폭력성이 극대화된 존재 구울은 그런 존재다. 인간을 먹어야 살 수 있고 마치 인간을 동물과 똑같은 존재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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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소재가 끊임없이 나오는 이유는 인간의 폭력성 혹은 상위 포식자로서의 오만을 경고하기 위해서 일지 모른다. 물론 육식동물도 동물을 잡아먹지만 오로지 살기 위해서만 사냥할 뿐이다. 인간처럼 대량으로 사육하고 본성의 삶을 방해하면서까지 사냥하지 않는다. 배가 부르면 사자는 다른 동물과 같은 공간에서 평화롭게 공존한다. 인간이 대량으로 사육하면서 그 전에는 없었던 질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인간보다 더 강한 동물들이 없는 지구에서 인간은 약한 동물을 대량으로 살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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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과 다른 존재에 대한 고통은 외면한다. 굳이 그 고통을 알 필요도 없고 이해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구울이 상위 포식자처럼 보였지만 이 구울을 사냥하는 존재들도 있다. 그 존재들은 구울마다 가지고 있는 최적화된 능력을 흡수한다. 그리고 그걸 무기 삼아 다른 구울들을 사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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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존재의 폭력성의 이면을 잘 살린 도교 구울은 마니아층에게 많은 인기를 누리는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인간도 먹어야 산다. 그리고 누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원래 육식동물이었을지 모른다.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할 음식이라면 인간은 지나치게 오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동물도 배려해야 하지 않을까. 이율배반적 일지 모르지만 어차피 인간세상은 모순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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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애니메이션은 다크 한 세계관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나름 삶의 철학이 있어서 접해볼 만하다. 무조건적인 밝음은 이 세상에는 없다. 빛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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