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품격

품격은 내면에서 나온다.

품성과 인격을 포괄하는 품격이라는 의미는 인간을 표현하는 가장 격조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품격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영어단어는 찾기가 쉽지 않다. Personality라고 하면 너무 개인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고 Dignity는 사람이 주체라기보다는 그냥 이미지로서 느껴진다. 품격 떨어져서 같이 못 다니겠네. 품격에 맞게 어울려라라는 그런 소리는 드라마에서나 나름의 명문가라고 불리는 집안에서 쓰이지만 품격은 돈이 있고 없음을 떠나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단어다.


타고나는 것도 있지만 내면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품격이다. 여자의 품격도 있지만 남자의 품격도 있다. 여자는 품격을 말할 때 어떤 남자와 만나느냐에 따라 결정되기도 하는데 이는 종속적인 것이 아닌 주체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누군가를 만나고 헤어짐에 있어서 우아하게 헤어진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상대방은 소와 사자처럼 전혀 다른 방향을 보고 있기 때문인데 대화로 풀 수도 있지만 오래전부터 쌓아온 생각의 벽을 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말이 가진 귀소 본능 때문인지 몰라도 품격을 순간적으로 끌어져 내릴 수도 있다. 진흙탕에 끌려 들어가지 않고 그 하천을 건널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어지럽게 흐트러진 황토물로 몸을 던져야 한다. 남자도 다를 바 없지만 보통 성의 역할상으로 볼 때 여자의 품격에서 중요시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경청이다. 사람을 향해 머리가 기울어지는다는 의미의 경청은 상대방 앞으로 다가가 귀와 관심을 기울이는데 이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듣는 일 가운데 가장 품격 있는 행위인 경청은 그냥 당신이 하는 말에 동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유의미하게 반응하는 적극적인 듣기이기 때문이다.


여자의 품격의 끝은 말의 품격에 달려 있다. 아무리 처음에 듣기 좋은 말과 말의 외피를 둘러봐야 그것은 얼마 가지 않는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격이 드러난다. 입구 변이 세 개가 쌓여 만들어진 한자 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일 것이다. 사람인지라 품격을 잠시 잃을 때가 있다. 사람의 성격이 완벽하게 조율하는 것은 주변 환경과 자신이 처한 상황이 모두 그 자리에 있어야 가능하다.


극한 상황에 여러 번 처해보던가 산속에 들어가서 면벽 수련을 하면서 수십 년을 보내지 않고서 품격을 만드는 일은 책 속에 있다. 태어나 일하지 않아도 되는 집안에 살지라도 책이 품격을 만드는 것은 변함이 없다. 책을 거의 읽지 않았어도 처음에는 호감으로 만들 수 있지만 그것은 딱 20대까지다. 생각하고 고민하고 받아들이고 내면을 강화하면서 나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은 품격이라는 단어를 거치면서 여자를 만든다. 이 과정은 남자도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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