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맨

북유럽 감성 스릴러 영화

차가운 겨울을 연상케 하는 나라 북유럽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스노우맨은 유년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접근한 영화다. 유년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 중에 일부가 살인마가 되는지 살인마가 된 사람들의 역학조사를 하다 보니 유년의 트라우마를 겪었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어릴 때의 가혹행위나 무관심은 어떤 식으로 간에 변화를 유도한다는 사실이다.


연기로야 두말나위할 것 없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이제 곧 개봉할 미션 임파서블에서 멋진 요원으로 등장할 레베카 퍼거슨이 스노우맨의 주연을 맡았다. 이들의 연기야 나무랄 것이 없었지만 스토리의 서사구조는 어딘가 답답하고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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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노르웨이의 국민 소설가라는 요 네스뵈의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범죄현장의 디테일한 서술과 범죄자와 이를 쫓는 사람의 심리묘사,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추리가 맞물려 그렇게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아이를 제대로 보살피지 않는 엄마, 부정한 행위를 하는 여자, 자신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여자는 모두 살해의 대상이다. 어릴 때의 방임이라는 학대를 받은 범인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단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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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고참형사이지만 삶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는 형사 해리는 실종 신고를 받고 이 사건이 다른 사건과 맞물려 있음을 알게 된다. 11년 동안 실종된 여자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며 그 흔적을 좇아간다. 눈사람이 사라질 때 그는 누군가를 데려갔다. 부모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 부모가 될 때 자식은 혼자만의 상처를 껴 앉지 않고 그것을 발산하면서 사회적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연쇄살인범의 사례로 미국의 루카스를 들 수 있는데 그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술에 취해 넘어졌다가 화물열차에 두 다리를 잃고 그의 어머니는 몸을 파는 여자로 아들에게 벌을 준다는 구실로 가장 아꼈던 동물을 죽이기도 했다. 결국 술에 취한 상태에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어머니를 칼로 찔러 죽이고 이후에 죽인 희생자의 수가 수백 명에 달하기까지 했다.


"그들은 나에게 바퀴벌레보다도 쓸모가 없었다. 급기야 나는 하루에 한 명을 죽이지 않으면 그날 밤에 잠을 못 이룰 지경이었다." - 사이드 하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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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인 그녀 역시 연쇄살인범의 뒤를 쫓는 과정에서 희생이 된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와 레베카 퍼거슨에게는 북유럽의 피가 흐르고 있다. 북유럽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그런 포석을 깔아 놓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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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은 지금도 키워지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만 탓을 하지 이 모든 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살아간다. 온전한 심성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는 노력은 같이 노력해야 한다. 문학 작가들은 정신병리학적인 행동을 소설 등에 녹여낸다. 대표적으로 셰익스피어의 '오셀로'에서 등장하는 악당 이아고는 냉담하면서도 비양심을 가졌지만 그것을 섬뜩하리만치 잘 숨긴다.


북유럽의 아름다운 설경 속에 유년의 트라우마가 섬뜩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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