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성古縣城

거제시청과 고현성의 야경

처음 가보는 거제시청의 옆에는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고현성이 있었다. 군청이나 시청이 읍성과 같이 있는 경우는 많지는 않지만 여러 곳 있다. 완전히 대도시화된 곳을 제외하고 역사적인 흔적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청사를 짓는 곳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 거제시청 옆의 고현성도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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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거제시청의 옆에는 거제시의 슬로건이 걸려 있었다. 저 슬로건은 사면이 푸른 바다이며, 푸른 바다를 끼고 발전하는 세계 1위의 조선 산업 도시이자 해양관광. 휴양도시로서 푸른 바다의 Blue와 산업역군 Blue칼라를 상징적으로 표현하여 역동적이고, 희망적인 도시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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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성 기록을 살펴보면 고현성은 문종 원년(1451)부터 단종 원년(1453) 사이에 축성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왜구를 피해갔던 거제도민이 다시 돌아와 처음 수월리(水月里)와 사등성(沙等城)에 머물렀으나 주민이 너무 많고 성이 비좁아 다시 고현성(古縣城)을 크게 쌓아 옮겼으며 현종 때까지 거제군의 치소(治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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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축성된 곳이 있고 오래 전의 흔적처럼 보이는 축성들이 눈에 뜨인다. 이곳이 허물어지게 된 것은 거제도에 UN 군 포로수용소가 이 부근에 설치되면서라고 한다. 석축성으로 삼문(三門) 옹성(甕城 : 성문의 앞을 가리어 빙 둘러친 성문을 방어하는 작은 성)과 치(雉 : 성벽에서 돌출시켜 쌓은 성벽), 해자(垓字 : 성 밖으로 둘러 판 못)를 구비한 전형적인 조선 전기의 읍성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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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청의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밤에도 조명이 있어서 둘러보는데 어려움은 있었다. 거제시청 뒤로 거제시민공원이 있는데 그 주변을 고현성이라는 읍성이 둘러싸고 있다. 원래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면 거제도의 꼭 가볼만한 여행지 다섯 곳에 들어갔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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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광역시와 충남 공주에 걸쳐 있는 산의 이름이 계룡산인데 거제도의 주산 역시 계룡산이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곳 성문에 세워져 있는 건물은 계룡루로 오가는 백성들을 지켜보고 저 멀리에서 호시탐탐 노리며 넘어올지 모르는 왜구를 감시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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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는 따뜻한 곳이라서 늦가을이나 초봄에도 이곳에서 회의나 작은 연회 정도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고현성은 거제의 계룡산 동쪽 기슭에서 뻗은 혀처럼 생긴 땅위에 배 모양으로 쌓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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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은 5월 7일 옥포에서 이순신과 원균에게 패한 후, 거제읍성(邑城)을 공격하여 5일후인 12일 날, 성주(城主) 윤승보(尹承輔)가 전사(戰死)하고 함락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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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성을 한 번 둘러보고 내려와서 거제시청을 바라본다. 8시 정도가 되는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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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까지 왔으니 남해바다의 물을 먹고 자라난 자연산 회 맛 정도는 맛보고 올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역시 바닷가에 인접한 곳이어서 그런지 회 맛이 남달랐다. 쫀득쫀득하면서 찰진 느낌에다가 도심에서 먹는 회와 달리 살에 달달함이 묻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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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맛이란 이런 맛인가. 고현성 주변에는 이런 자연산 회를 파는 곳이 여러 곳 있으니 그중에 한 곳을 선택해서 들어가도 좋다. 이날은 대부분 자연산으로만 먹어서 그런지 술 한 잔을 못 마시고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이 참 안타깝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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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한잔을 못 마신다는 것은 조금 괴로운 것이었지만 거제시청과 고현성을 둘러본 것도 좋았고 거제도의 자연산 회 맛을 본 것은 더욱 즐거운 오감만족이었다.


고현성(古縣城) 일대는 신라시대부터 '고정부곡'으로 불리다가 부곡이 폐지된 후에는 '고정리(古丁里)'로 명칭이 바뀌었는데 축성 당시에 경상남도 6읍의 백성 2만여 명이 동원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거제읍지(巨濟邑志) 1864년, 대동지지(大東地志)
古縣城東北二十里沙等城移于此南北相距十里卽古丁部曲自此移于今治 端宗朝贊成鄭萃築周三千八十八尺泉三池二


고현성 : 동북 20리, 사등성에서 여기로 옮겨왔다. 남북 간 거리 10리이며, 고정부곡이었다. 이로부터 현 치소로 이동했고, 단종조 찬성 정분이 축조했으며, 둘레가 3080척, 샘물 1개 연못 2개이다.
황취로(黃翠樓) 거제현 치소 고현성 內 객관 북쪽에 나란히 위치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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