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l BAR

사람은 위기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온갖 군상들이 모여든 Bar에서 수상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할 때 어떤 사람이 광장에 나갔다가 저격총에 맞고 쓰러진다. 갇힌 공간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게다가 서로를 알 수 없는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급기야 패를 가르게 된다. 총을 가지고 있는 무리와 그렇지 않은 무리를 서로를 의심하며 질병이 의심되는 무리를 바닥의 창고에 몰아넣는다.


251d00623b40908cd6bb681b8ec7484ab7b5d302.jpg

치명적인 질병이라는 생각이 드는 이들은 백신을 찾기 위해 갇힌 공간에서 동분서주한다. 그러나 찾은 백신은 4개이고 남은 사람은 다섯 명이었다. 살기 위해 어떤 행동이라도 할 수 있는 이들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바닥을 보이며 서로를 공격한다.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며 상황은 더 안 좋은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인간의 바닥이 어디인지 궁금해질 때 이들은 하수구에 떨어진 백신을 구하기 위해 여자를 그 좁은 구멍으로 집어넣는다.

6c123a00bdfc4364327c71d80f362e4471f81364.jpg

이 영화에서 가장 멀쩡해 보이는 캐릭터는 블랑카 수아레즈가 맡은 엘레나 일 것이다. 여전히 백신의 수는 부족하고 몸매 덕분에 먼저 내려간 엘레나는 백신부터 올려보내라는 일행의 말을 듣지 않기로 결심한다. 스페인 마드리드 배우인 블랑카 수아레즈는 적지 않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화에서 받은 교훈은 혹시나 모를 일에 대비해 살이 찌지 않게 몸매를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bodostill_06.jpg

스페인에서 찍는 스릴러 스타일은 이렇구나라는 것을 보게 된다. 테러와 폭력 같은 극한의 공포에서 사람들은 더 이기적으로 변하고 자신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다.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광적이고 비겁하지만 미모의 엘레나만큼은 가장 멀쩡해 보인다.


마음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스피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