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 한 발 잘 나아간다면
맥케나 그레이스라는 아역 배우는 천재적인 지능을 가진 여자애 역할을 한 어메이징 메리에서 만난 사람이다. 딸보다 한 살 어린 맥케나 그레이스를 보면서 내가 가질 수 있는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역배우에서 시작해서 성인 연기자가 되고 나서 그 느낌을 그대로 유지하는 배우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선 얼굴의 형태가 많이 바뀌기 때문인데 몇몇 배우만이 어릴 때의 연기력과 모습을 유지한다. 대표적이 배우로 해리포터의 엠마왓슨이다.
배우들은 자신만의 페르소나를 가지게 되는데 그 페르소나로 인해 영원히 그 안에 갇힐 때도 있지만 그것이 날개를 달아주기도 한다. 그리스 어원으로 '가면'을 나타내는 말인 페르소나는 칼 구스타프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아역 배우는 감독이 직접 출연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분신 같은 배우들을 통해 역할극을 하게 만든다. 즉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누군가를 배우를 통해 완성하는 것이다. 그것이 감독의 역량이자 배우의 역량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해변에서 아버지와 딸의 역할로 나온 이들의 한가한 모습은 이 영화에서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 멕케나 그레이스는 가능성이 있는 아역배우로 어떤 모습으로 커갈지 궁금해진다. 아직 자신만의 페르소나를 형성할 나이는 아니지만 언젠가는 샤를리즈 테론 같은 배우처럼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