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의 맛, 멋

지리산의 진한 향기

하동의 대봉감을 먹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해를 넘겨 이제 곶감을 먹는 계절도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가는 것은 누구도 잡을 수 없으니 말이다. 하동은 볼거리와 멋거리가 넘치는 곳으로 물 좋고 공기 좋은 지리산의 진한 향기를 어디서든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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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지만 지리산에 올 때는 먼저 볼거리부터 먼저 보고 지나간다. 하동에는 지리산의 생태를 알 수 있는 생태과학관이 있는데 과학보다는 생태와 관련되어 있다는 느낌이 더 드는 곳이다. 하동은 매년 나비와 함께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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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오면 조용하고 편안하게 주변을 돌아다녀 볼 수 있어서 좋다. 산책로처럼 조성된 길을 걷는 것도 재미있다. 아래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셉트로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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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항상 젊지만 몸은 저런 곳을 통과할 만큼 작지는 않은 것 같다. 괜히 감옥에 갇힌 느낌을 받는 것보다 밖에서 그냥 이렇게 구경하는 것이 나을 듯하다. 눈코 잎이 모두 있으니 얼굴의 기본이 완성되었다. 모래가 있고 다양한 장난감이 있어 아이들에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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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런 풍광을 보는 것이 너무 편안하다. 어릴 때 자연을 사랑하고 산천을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본 적도 있고 그 가치를 느껴본 적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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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봉감으로 만든 곶감을 맛보기 위해 악양면으로 이동을 했다. 박경리가 잠들어 있는 통영을 간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곳은 박경리의 작품 토지에서 타오는 박경리 토지길이 조성되어 있는 곳이다. 악양면의 입구에는 작은 정자가 있는데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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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한 번은 대봉감으로 만든 곶감농가를 찾는 듯하다. 대봉감은 비타민 A, B가 풍부하며 주성분은 당질[포도당과 과당]이 15~16%인데 떫은맛의 디오스 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은 수용성이지만 익어가면서 과실 내부의 호흡에 의하여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서 떫은맛이 사라져서 맛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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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베어 물어본다. 달달하기가 다른 지역의 곶감과 비할바가 아니다. 이 곶감 하나에 들어가 있는 칼로리가 상당할 텐데 불구하고 자꾸자꾸 들어가게 하는 맛이다. 곶감의 과육이 그대로 입안에서 씹히면서 달달하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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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봉감은 곶감으로 만드는데 감을 깎아 그늘에서 50~60일 자연 건조한 뒤 다시 햇볕에 10일 정도 건조하면 당도가 더욱 높고 맛있고 감칠맛 도는 곶감이 탄생하게 된다. 쭉 찢은 감의 결에서 진한 홍시의 감칠맛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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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한 번 깊게 들여 쉬어본다. 역시 지리산의 향기는 이런 맛이었구나. 감의 향기와 보는 풍광에서 나오는 자연의 진한 느낌이 코 안쪽으로 스며들어온다. 하동의 먹는 맛과 보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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