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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08. 2018

선진리성

사천의 옛 흔적

선진리성에서 열리는 축제인 선진리성 벚꽃축제는 보통 4월 초에 개최가 되는데 벚꽃이 화사하게 피는 시기에 열린다. 와룡문화제가 이곳에서 열린 적도 있는데 와룡은 큰 인물이 될 사람이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 고려 제8대 현종이 시의 중앙에 우뚝 솟은 와룡산에서 유년시절을 지내다 훗날 왕이 되었으니 와룡이 품은 뜻과 무관하지 않다. 이순신 장군이 제2차 출전 시 1592년 5월 29일 처음으로 거북선을 참전시켜 대승한 사천해전과 관련한 기념비도 이곳에 세워져 있다. 


우선 차를 주차하고 위쪽으로 걸어서 올라가 본다. 거북선을 앞세워 사천 선창에 정박해 있던 왜선 13척을 전멸시킨 해전이 있었던 바다를 만나봐야겠다. 거북선이 처음으로 해전에 참가한 역사적인 해전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석대와 주변 성곽은 2007년 해체 후 다시 보수된 것으로 규모로 볼 때 선진리성은 그다지 크지 않은 곳이나 예전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었다. 사료에는 사천 신성(泗川新城)이라 기록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선진리성이라고 부른다.

사천 선진리 왜성(泗川船津里倭城)은 경상남도 사천시 용현면 선진리에 있는 일본식 성곽(왜성)인데 일제강점기 때 1936년 5월에는 고적 제81호로 지정되으며, 그 후 1963년 1월 21일 사적 제50호로 지정되었으나 왜성이라는 이유로 1998년 9월 8일 지방문화재자료 제274호로 격하되었다. 

올해 이곳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의 첫날에는 주민자치프로그램 풍물패의 길놀이와 사물놀이 공연과 지역가수 초청공연, 주민자치 프로그램 공연 등 벚꽃 한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날 주변에 사는 마을 사람들은 1년 가까이 준비한 고전무용, 합창, 라인댄스, 색소폰 연주, 벨리댄스 공연을 통해 화합과 만남의 장을 열 예정이다. 올해는 소망등(풍등) 날리기 등을 준비했다고 한다. 

일본 하면 벚꽃이 연상되듯이 임진왜란 때 조성된 왜성인 선진리성에 당시 벚꽃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이런 지형에 세워진 성은 왜성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입지적으로 선박의 출입이 편리한 강이나 바다에서 500m 이내의 거리에서 내려다볼 수 없는 독립된 구릉을 택하여 축성하였다.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면서 다수의 곽(郭)[曲輪]을 배치하여 그 외곽에 각종 해자[空堀]를 배치함으로써 한 개의 성이 수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독립적인 방어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금산에 가면 왜군을 맞아 싸우다가 전사한 700여 명의 혼이 잠들어있는 칠백의총이 있는데 그곳은 여러 본 가보았지만 이곳 사천조명군총은 처음 방문했다. 선진리성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수백 미터 뒤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조명군총(朝明軍塚)은 1597년 정유재란 당시 선진리 왜성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결전을 벌이다가 희생된 조선과 명나라 연합군 병사들의 무덤이다.


사천지방에는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의 군사가 주둔하고 있었는데, 명나라 장군 동일원과 경상도 우 병마사 정기룡이 진주를 거쳐 이곳에 당도하면서 일본군을 축출하고자 했다. 그러나 화약통이 폭발하며 진중에 혼란이 발생하자 일본군의 역습을 받으며 대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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