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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하나를 얻기 위해 하나를 잃다.

연금술의 가장 위대한 결과는 아마도 술일 것이다. 각종 금속을 가치 있는 금을 만들기 위해 시작한 연금술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었다. 특히 발효를 해서 만든 맥주나 청주, 와인 등에서 다시 한번 증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위스키, 소주, 코냑은 그 결과에서 나온 산물이기도 하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나름 일본 만화나 애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명작(?)으로 알려진 작품이기도 하다. 필자 역시 강철의 연금술사를 거의 다 본 기억이 난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핵심은 바로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무언가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하나를 내어주어야 한다. 어머니와 함께 살던 형과 동생은 병으로 어머니가 죽자 되살리기 위해 연금술을 사용하다가 형은 팔과 다리 각각 하나를 잃고 동생은 몸 전체를 잃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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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 것을 내어주지 않고 하나를 더 얻으려고 한다. 비우지 않고 그 위에 더 채우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다. 가진 사람이 더 가지려고 하면서 빈부의 격차는 심해지고 왜곡이 더 심해진다. 무언가를 새롭게 채우기 위해서는 우선 비워야 한다. 필자 역시 글을 쓰기 위해 필요 없는 것은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운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계속 말하는 가치는 바로 등가교환이다. 그리고 동생과 함께 여정을 지속하는데 애드워드는 자신이 가진 연금술의 핵심인 '진리의 문'을 동생의 몸을 되찾기 위해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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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것을 하고 쓰고 싶은 것을 쓰며 보고 싶은 것을 보고 여행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는 것은 현대 직장인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다. 그러나 무언가가 되고 싶고 무언가를 사고 싶고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을 잠시(최소 5년) 버린다면 언젠가는 이룰 수도 있다. 누구도 빼앗지 못하는 자신만의 능력을 말이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알폰소와 함께 세상을 여행하는 애드워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유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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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등장하는 괴물은 호문쿨루스인데 비단 이 영화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이득을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뻔히 보이는 법리적 판단을 왜곡해버리는 법관들은 모두 진리를 모방하고 자신이 진리 인척 하는 호문쿨루스 들이다. 조직의 힘을 빌어 진리를 모방하는 것은 결국 파국을 초래하고 사회를 썩게 만든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는 진리를 모방하지 않고 인간적인 땀과 노력으로 자신의 운명을 짊어지는 것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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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는 애니메이션 극장판으로 나온 적이 있지만 실사판으로 나온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지금까지 연금술의 핵심이라고 할 ‘현자의 돌’을 누구도 찾아내지도 못했다. 연금술은 사기라고 비난받기도 했지만 연금술에서 사용된 수많은 약품과 실험 도구와 방법 등은 근대의 화학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최근에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서 이 사회에는 순수한 선이나 순수한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은 어리석고 약하기 때문에 구원받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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