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오만한 결정
7명의 쌍둥이들에게는 이름이 하나지만 의미는 7개로 나뉜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이름이 정해진 이들은 1가구 1자녀 '산아제한법'으로 인구증가를 통제하는 사회를 살아간다. 이들은 살아남을 수 없는 존재들이지만 아래의 규칙을 정하면서 성인까지 살아남게 된다.
첫째. ‘카렌 셋맨’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살 것.
둘째. 자신의 이름과 같은 요일에만 외출할 것.
셋째. 외출해서 한 일은 모두에게 공유할 것.
먼데이, 튜즈데이, 웬즈데이, 써스데이, 프라이데이, 새터데이, 선데이중 월요일에 출근하는 먼데이가 사라지면서 이들의 위기는 시작된다.
지금도 미국은 유전자 변형 작물을 엄청나게 생산해내는데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는지라 다시 유전자 변형 작물을 배양하였다가 작물의 부작용으로 N쌍둥이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식량이 부족하게 된다는 디스토피아적인 배경을 그리고 있다. 맬서스의 인구론에 따르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등장한다고 기술하였다. 그러나 그 규칙은 깨어진 지 오래다.
지금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곳은 대부분 후진국이다.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의료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은 낮다. 오래 살면 살수록 자신이 살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기에 아이를 많이 낳는 것은 당연하게 부담스러워지고 소득의 불균형은 이를 더 심화시킨다. 바야흐로 평생 일해야 하는 시기에 직장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더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하고 있다.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되었지만 아직까지 그 길을 찾은 사람은 많지 않기에 자영업자만 늘어나고 있다.
똑같은 얼굴을 가진 쌍둥이들 7명의 서바이벌 생존기이다. 월요일이 사라지고 화요일까지 사라지자 이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되고 정부조직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흔히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법의 토대가 되는 이론을 내놓지만 그들은 문제의 핵심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매번 틈새가 벌어지고 일이 생기면 또다시 땜질 처방이 이어진다. 산아제한법이 과연 해답이었을까.
인간은 어리석은 방법으로 문제에 직면하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곤 한다. 총격전, 추격전, 폭발씬까지 있어서 영화는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는 않다.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사회를 그리면서 그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누미 라파스의 원맨쇼로 인해 영화는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