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이어진다.
제인 오스틴이라는 작가와 필자의 공통점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무언가를 새롭게 접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실제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제인 오스틴의 생애를 그린 영화 비커밍 제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사람으로 보인다. 실제 제인 오스틴이 쓴 소설 오만과 편견은 제인 오스틴과 매우 닮아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오만과 편견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살았다는 점이고 제인 오스틴은 독신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톰 레프로히는 시골로 내려왔다가 우연하게 제인 오스틴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글을 도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시골 여성의 이야기라고 폄하한다. 자신의 글을 폄하하는 것을 보면서 제인 오스틴은 그를 멀리 하지만 이내 그의 매력에 빠져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큰 벽이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집안을 보고 돈을 보고 결혼하게 하려는 그녀의 부모로 인해 가난한 톰은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톰은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고 하는데 이에 맘을 접은 제인 앞에 나타나 함께 도망가자고 한다. 제인은 같이 도망가다가 그 후의 삶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고민한다. 결국 이 둘은 헤어지게 된다.
이 영화는 제인 오스틴이 42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기 전까지의 삶이다. 그녀가 톰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이 둘이 사귀었다는 사실은 없다고 한다. 얼마나 각별한 사이였는지는 모르지만 영화 속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각별한 사이로 등장한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제인 오스틴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맥어보이가 연기한 톰과 앤 해서웨이가 연기한 오스틴이 만나 제인 오스틴의 인생 여정을 되짚어 볼 수 있게 해주었다. 당당했지만 자신의 집안 사정으로 인해 사랑의 벽을 세울 수밖에 없었던 제인 오스틴의 짧은 인생이 살짝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녀는 가슴이 떨리는 사랑을 하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살고 싶은 꿈을 그녀의 작품에 풀어냈다. 대표작품인 오만과 편견을 비롯하여 이성과 편견, 에마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시각과 인간들의 심리가 잘 그려져 있다. 연애의 보편성에 대한 섬세한 감각이 그녀만의 감성으로 풀어냈기에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796년 남자 쪽 집안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고 난 후 독신으로 살다 간 제인 오스틴의 아픔보다 그녀의 감성이 앞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