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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레이더

라라의 재탄생을 생각하며

게임 툼레이더는 옛날에 해본 기억이 난다. 강렬하면서도 강한 여자이면서 돈은 많은 사람이 모험을 좋아한다는 콘셉트의 라라 크로포드는 많은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나 게임 캐릭터의 볼륨감은 라라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리고 영화로 만들어질 때 앤젤리나 졸리가 맡으면서 그녀의 캐릭터로 굳혀졌다. 개인적으로 앤젤리나 졸리의 툼 레이더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툼레이더가 마음에 든다. 굳이 볼륨감을 이야기하자면 앤젤리나 졸리가 더 있긴 하지만 군살 없는 그녀가 더 실감 나는 느낌이다.


앤젤리나 졸리의 툼레이더가 무언가 허세에 가득 찬 액션이라면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툼레이더는 더 리얼하고 실제적인 느낌이다. 개인적인 욕심이나 관심으로 인해 보물을 찾아 나서던 지난 툼레이더 시리즈와 새로 리부트 된 시리즈는 음모론이 등장하면서 조금 달라진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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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는 무척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상속녀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유분방하고 활동적인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녀는 7년 전 실종된 탐험가였던 아버지에 대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데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발견한 라라는 아버지가 어딘가에 반드시 살아 있을 것이라는 굳은 믿음으로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의 무덤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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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면 알리시아 비칸데르가 얼마나 많은 운동을 했는지 짐작케 한다. 영화는 이전작과 다른 노선을 걷기 위해 다른 선택을 한다. 빠르게 고대 유물을 발견하는 대신에 이전 이야기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녀와 아버지의 유대관계라던가 그녀가 라라 크로포드로 껍질을 벗는 과정이 잘 표현되었다. 개인적인 사익에 의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찾아가는 과정과 그녀가 인간을 걱정하는 사람으로서의 자리매김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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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생폼사로 고대 유적을 발굴하고 총격씬도 현실감이 떨어졌던 이전의 툼레이더보다 툼레이더 리부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군살 하나 없이 몸매를 관리하고 연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액션 연기가 빛을 발했다고 해야 하나. 영화는 이전 툼레이더와 다르고 모험을 다루는 인디아나 존스와도 다르다. 진지하면서도 신중했다. 그리고 현실적인 부분을 짚었다. 단순히 과거의 신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하면서 그 선을 잘 유지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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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생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트레이닝뿐만이 아니라 여전사로서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 7개월 정도의 트레이닝 과정과 식단 조절을 병행했다고 한다. 원래 몸매가 여리한 배우이기에 근육을 늘릴 필요가 있었다. 달리기로만 보자면 톰 크루즈보다 더 잘 달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으니 많은 운동을 소화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중간 부분이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영화의 끝부분에 모든 것을 건듯 모든 역량을 그곳에 집중시킨 툼 레이더 리부트는 나름 재미있고 여배우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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