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않는 남자. 여자와의 약속
만화의 실사판이 영화화되면서 이름이 조금 바뀌었다. 원래는 무한의 주인이었는데 불멸의 검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어차피 죽지 않은 사무라이의 싸움이기에 식상할 수도 있지만 불멸의 검의 주인인 만지도 어딘가 약점은 있다. 주인공인 만지는 자신이 모시고 있던 쇼군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와 부하들을 죽이면서 수배령이 내려져 도망치는 신세가 된다. 자신의 여동생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일대 다수의 싸움에서 여동생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도 죽음의 목전까지 가는데 이상한 할머니가 죽지 않는 불사의 몸으로 만들어 버린다.
무한의 주인이라는 원작 자체가 방대하다 보니 영화 한 편에 이걸 녹이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무라 타쿠야의 불멸의 검은 바람의 검심 같은 느낌은 살리지 못했다. 그냥 베고 죽이고 죽을만한 대미지를 입고 나서도 다시 복구되면서 다시 싸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영화의 실속은 점점 없어져갔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업으로 사는 무사들이 나오는 불멸의 검은 나름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스토리를 만들 수 있을 텐데 불구하고 한계에 부딪쳐 그저 그런 영화로 주저앉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