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왜 김지원만 잔상이 남을까.

탐정 시리즈가 한국에서 자리 잡을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시작된 영화 조선 명탐정 시리즈는 벌써 세 번째 작품에 이렀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폭망 수준 까지라는 생각도 들지는 않는다. 외국에서는 흔히(?) 접하는 이야기인 흡혈을 끌어들여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의 중간중간에 코믹 요소가 있어서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았지만 어설픈 탐정의 헛발질은 간혹 쓴웃음을 남기기도 했다. 굳이 이영화를 관통하는 사자성어를 꼽자면 인과응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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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광해에서 백성을 생각하는 임금을 그린적이 있긴 하지만 조선역사에서 백성은 사람이라기보다는 통치를 받아야 할 대상이었다. 그래서 가끔 영화 속에서 세자나 왕이 백성이 주인이라는 말을 할 때면 무언가 낯간지러웠다. 사고파는 재산의 일종인 노비와 국가에서 필요한 노동력을 무조건 제공해야 하는 백성은 말할 줄 아는 재산의 일종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하다. 그런데 백성을 주인이라고 말하는 세자가 있었으니 사대부들에게는 손톱 밑의 가시처럼 여겨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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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흡혈괴마에게 공격당한 사람들의 목에서는 두 개의 이빨 자국이 공통적으로 발견된다. 의기양양하게 흡혈 괴마를 잡겠다고 큰소리치는 명탐정 콤비도 실체를 알 수 없지만 어쩌다 보니 그 근처까지 접근하게 된다. 원한을 가지고 죽었지만 죽지도 살아있지도 않은 존재 흡혈귀가 되어 인과응보와 사필귀정이라는 사자성어를 몸소 실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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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배우 김지원이었던 것 같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배우 김지원은 영화 속에서 월령이라는 묘한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힘은 무지하게 센 데다가 무언가를 밝혀내고 싶어 하는 묘령의 여인이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연기들을 보면 무언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이쁘게만 표현된 캐릭터도 그렇지만 악영으로 등장한 검정 옷의 사나이 역시 폼만 열심히 잡다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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