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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1. 2018

마애여래입상

태학산과 태학사

태학산은 천안의 대표적인 자연휴양림이 있는 곳으로 휴양과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학이 춤을 추는 형태로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태학산에는 다양한 수목뿐만이 아니라 봄이면 화사한 꽃이 피는 곳이기도 하다. 태학산이 사람들에게 더욱더 사랑을 받는 계절인 봄이 왔다. 3월부터는 태학산 자연휴양림 오토캠핑장이 개장을 하는데 오토캠핑장은 총 33면의 캠핑존과 취사장, 화장실, 주차장 등 기본시설과 어린이들을 위한 소규모 놀이시설, 유아숲체험원, 산책길로 조성되어 있다. 


여가문화가 확장되면서 태학산 역시 천안시민뿐만이 아니라 충남의 도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해나가고 있다. 오토캠핑장 이외에도 태학산 자연휴양림의 시설은 1,013,983㎡면적에 관리사무소, 숲 속의 집 2동, 오토캠핑장, 유아 숲, 산책로, 등산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걸어서 올라가 본다. 산길이 그렇게 가파르지 않아서 등산하기에 괜찮은 곳이다. 특히 태학산 자연휴양림의 묵을 수 있는 공간은 사용료가 30,000 ~ 35,000원에 불과해 경쟁이 상당한 곳이기도 하다. 

태학산 산행은 한 시간 30분 정도가 소요가 되는데 태학산 휴양림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태학사~천안 삼태리 마애 여래 입상을 거쳐 능선을 따라 정상에 도착한 후,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오면 태학산 휴양림 매표소에 도착하는 여정이 가장 무난해 보인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에 휴식공간과 어린이 놀이터 같은 시설들이 있어서 가족끼리 같이 오면 좋은 곳이기도 하다. 태학산 서쪽의 능선 쪽으로 쭉 나아가다보면 아산으로 이어지는데 고지도에서는 태학산을 태화산이라고 쓰여 있다고 한다. 

태학산에 자리한 태학사는 신라 흥덕왕 때 해선암(海仙庵)이라는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가 폐사되었고, 1930년 다시 중건되었다. 해선암 터에서 마애불이 발견되어 보물 제407호로 지정되어 있다. 태학사 입구까지 왔으니 마애불을 보기 위해 조금 더 걸어서 올라가 본다. 

폐사되었던 사찰이어서 그런지 오래된 고사찰의 느낌은 별로 없는 편이다. 태학사의 터에서는 고려시대의 기와가 많이 나와 고려시대 절로 추정한다고 하는데 기록에는 신라시대에 진산대사가 창건할 사찰로 해선암이라고 불리다가 폐사가 된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 정상까지는 가보지 못하고 삼태 마애불만 만나보기로 한다. 삼태 마애불은 태화산 산 중턱에 있는데 위치는 천안시 풍세면 삼태리 산 279에 있다. 삼태 마애불은 보물 제 407호로 지정되었는데 높이는 무려 710cm에 달한다. 

계단을 천천히 하나씩 밟아서 올라간다. 마애불은 암벽이나 구릉에 새긴 불상을 말하며 고려 후기에 마애불들이 많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멀리 삼태 마애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삼태 마애불의 얼굴 표정은 경직된 것처럼 굳어 있으며 눈꼬리가 옆으로 길게 뻗어 있고 상체는 돋을새김이 되어 있지만 아래로 내려오면 올수록 선으로 표현하였다. 

삼태 마애불은 얼굴 부위가 가작 조각이 두드러지게 표현이 되어 있으며 눈코 입이 명확하게 표현되어 있고 옷은 양 어깨가 가려진 통견이며 두 손은 가슴으로 올려 서로 감싸 쥐고 있다. 아래로 내려간 옷자락은 U자의 형태로 도식적으로 단순하지만 시원시원해 보인다. 

태학사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공간은 바로 이 굴속이라고 한다. 소원을 빌고 걱정과 근심을 덜어버리기 위해 이곳에 와서 100 일기도 등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선비들은 산수를 유람하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봄이면 꽃을 보러 강에 배를 띄우고 명승지를 유람하면서 빼어난 경치를 즐기면서 시를 읊고 풍류를 즐겼다. 겨울의 정취도 좋지만 날이 풀리는 봄에 산수를 즐기기 위해 떠나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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