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제4경

아라리오 조각광장

천안역보다 더 화려한 아경을 가진 곳은 천안터미널이 위치한 곳이다. 신세계 백화점과 함께 곳곳에 만들어진 조각들이 천안의 제4경이라고 불릴 만큼 멋진 야경을 만들기 때문이다. 아라리오 조각광장 혹은 조각공원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천안시 안의 또 다른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심 속의 문화가 잘 녹아 있어서 그런지 처음 가본 사람들에게는 조금 독특한 느낌을 부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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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조각가인 아르망 페르난데스(Armand Fernandes)가 999개의 차축으로 만든 「수백만 마일」, 데이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찬가」, 「채러티(Charity)」 등의 유명한 작가들의 야외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독일의 저명한 미술 잡지 『아르트(Art)』는 아라리오 조각 공원을 꼭 가 봐야 하는 세계 미술 지도 속 한 곳으로 소개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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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냥 천안 터미널을 가끔 이용할 때는 그냥 작품 몇 개가 있는 공간이려니 하고 지나갔는데 우연하게 이곳에서 1박을 하다 보니 이런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작품이 그렇게 난해하거나 추상적이 아니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대중문화는 도시적이고 민주적인데 앤디 워홀이 다양한 분야의 예술을 예술가들에게 설득하면서 대중문화에도 민주적인 요소들이 스며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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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학적으로 보이는 코뿔소 상은 마치 쿵푸팬더에서의 코뿔소 스승을 그대로 복사해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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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조명은 필수적이다. 미술 이론에서 빛은 일반적으로 햇빛을 의미하지만 인공조명이 만들어지면서 햇빛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예술의 관행에서 영원히 해방시켰다. 천안 4경 아라리오 조각공원에는 인공조명이 설치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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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을 가던지 간에 터미널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공간으로 무언가 시끄럽고 어지럽고 분주하기만 했는데 천안의 아라리오 조각공원은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뿐만이 아니라 천안 시민들의 수준을 높여주는 문화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었다. 일명 이곳은 입장료가 없는 거리의 갤러리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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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들을 보면 진정성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착시와 환상을 다루는 것이 예술작품이지만 아이디어에 관한 믿음은 예술품을 만드는 예술가들뿐만이 아니라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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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도 눈에 뜨일 만큼 아라리오 조각공원의 작품들은 상당히 그 크기가 크다. 굳이 설명을 보지 않아도 이 작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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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크기와 위용을 자랑하는 이 작품에서는 현대적이면서도 그로데스크 한 느낌이 묻어난다. 보통 괴이한 양식을 그로테스키라고 부르는데 이상미가 규칙과 질서를 구현하지만 그로데스크는 경계를 부수면서 그 차이를 모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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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천안의 관광명소를 넘어서 충청남도의 명소로 자리 잡은 아라리오 갤러리, 아라리오 조각공원, 아라리오 조각 광장이라고 불리는 이곳에서는 예술과 문화뿐만이 아니라 삶의 철학까지 부여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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