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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17. 2018

호두과자

천안의 맛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그곳만의 먹거리를 만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천안의 대표적인 먹거리인 호두과자를 적지 않게 구매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살면서 구매한 호두과자보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구매한 호두과자의 빈도가 더 높을 정도다. 호두과자 중 특히 튀김 소보로 호두과자를 좋아하는 그녀 덕분에 천안만 갔다 하면 호두과자를 사오게 된다. 웬만한 휴게소를 가도 만날 수 있는 호두과자지만 여전히 호두과자 하면 천안이 생각난다. 그리고 천안역 앞에는 원조를 말하는 호두과자집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천안역을 중심으로 우측 도로에 가면 다양한 맛의 호두과자를 파는 집들이 있다.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두 맛이 다르고 미묘한 차이가 있다. 호두부터 조금씩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어떻게 반죽해서 만드냐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집들이 있어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대부분의 호두과자집들을 보면 앞에 옛날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예전에는 호두과자의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는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호두과자는 호두 빵이고 호두 만두로 시작했는데 호두과자는 호도 한쪽이 들어가 호두과자지만 호두과자의 맛은 팥소[고명] 앙꼬에 달려 있다. 이곳에서 호두과자를 만들 때 사용하는 호두과자는 광덕면에서 일 년 동안 생산된 것을 사용하는데 호두의 양은 약 5만 그루에 40톤 정도라고 한다. 

천안역 지하의 상가와 남산 중앙시장에서도 날이 풀어지는 것을 계기로 각종 야시장이 들어서고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천안이라는 이름을 넣은 호두과자를 만들어서 팔 수가 없는데 이는 지역 생산자 협회에서 지리적인 표시 등록을 해서라고 한다. 이러한 지리적 표시 등록으로 인해 천안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천안 호두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천안으로 들어서는 관문인 천안역은 천안아산역이 들어서면서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이 줄었다고 한다. 

천안시 역시 봄부터 겨울 초입까지 천안 시티투어인 도솔 투어를 운영하는데 천안역 동부광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 까지 운영을 하니 천안시청 홈페이지 등에서 예약하고 이용해볼 수 있다. 

지금은 쉽게 접하는 간식이지만 기억도 가물가물하던 시절에 천안호두과자는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답례품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국인들도 한 번 맛보면 기억할 정도로 유명해진 호두과자는 walnut cookies, walnut cakes, and walnut pastries라고도 불리며 다시 먹고 싶은 간식으로 기억되고 있다고 한다. 


"Cheonan hodu-gwaja" and are a local special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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