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 림 : 업라이징

아이들의 동심으로 만든 영화

실사 로봇이라고 하면 아이들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실사판이 상당히 디테일해지면서 마니아 성인 관객들도 적지 않게 끌어들이고 있다.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익을 올렸던 퍼시픽 림은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굴레에 갇혀버렸다. 이런 영화에 구세주가 나타났으니 거대 중국자본이 퍼시픽 림의 제작사를 35억 달러에 사면서 속편 제작의 힘을 받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름하여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다. 과연 업라이징 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철저하게 아이들의 눈으로 만든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개연성은 엿 바꾸어 먹은 다음에 거대해진 예거들은 그냥 파워레인저들 같다. 파워레인저가 조금 많다는 것만을 제외하고 액션이나 상황 설정이 비슷하다. 게다가 어릴수록 싱크가 잘된다는 설정 아래 지구를 구할 구세주로 아이들이 선택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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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가볍게 만들고 볼 때는 어이가 없다. 중국의 기업이 만드는 예거들은 첨단 드론들에 의해 조종이 되도록 되는데 아마도 조종사의 뇌에 주는 부하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수도 엄청나게 많지만 지구를 구할 예거를 운영하는 조직은 그냥 몇 대의 예거뿐이다. 그러다가 카이주의 뇌에 싱크를 했던 한 미친 과학자가 그들의 가공할 힘에 압도되어 드론을 그들의 하수인으로 만들어서 포탈을 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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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날로그적인 CG의 디테일을 포기하고 디지털적인 CG로 떡칠을 해야 했을까. 두 명의 정상적인 예거와 나머지 훈련생들이 자신의 실력을 넘어선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고 전편에서 카이주와 싸울 때 조금이나마 있던 긴장감 같은 것은 저 멀리 치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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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국의 자본은 대단했다. 엉성한 스토리를 돈으로 발라 유치할 지라도 아주 조금은 볼거리를 만들었으니 성공이라고 봐야 하나. 중국은 그런 식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면서도 성장하는 것을 보면 아이러니함이 있다. 중국 국민들은 생각 외로 오글거리고 유치한 것을 무지 좋아하는 듯하다. 그러니 한국 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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