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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r 25. 2018

그림을 보다

2018 그림을 봄

천안예술의 전당에서는 매년 다양한 작품전을 열고 있는데 올해 처음으로 여는 작품전은 2017년에 구입한 신작 위주의 작품전으로 '그림을 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그림을 봄이라는 작품전은 올해가 세 번째인데 미술은행에서 미술시장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문화향유를 증진시키기 위해 지역문화예술기관에 대여를 해주는 작품전의 일환으로 이번 천안예술의 전당에서는 42개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은행에서는 다양한 작품들을 구입해서 대여하는 곳으로 예술성이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곳이다. 적지 않은 작품전을 만나지만 특히 전시전의 제목을 눈여겨보는 경우가 많다. 전시전의 제목은 이미지로서의 단어로 사용이 된다.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를 중심으로 사용되었던 '상형문자'는 이미지를 문자화한 것으로 문자의 기원이 되었다. 

거칠어 보이는 화판 위에 그려진 흑과 백의 조화와 중심에 있는 사각형이 무언가를 집중시키는 느낌이다. 

이 작품은 자연과 인간, 땅과 사람의 소통에 시선을 두고 있다고 한다. 땅과 인간의 소통,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은 작가가 대자연의 모태에서 떨어져 도시에 사는 현대인들을 표현하고 있다. 

공간의 구성을 통해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전시전의 핵심이다. 미술관은 특히 조명이 중요하다. 오로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미술관의 역할이다. 

작품을 볼 때 전체적인 것을 먼저 보는 사람과 바로 앞에 있는 사물에 눈길을 주는 사람과 차이가 있는데 사람이 내면 속에는 크기가 다르지만 이런 내면의 응축된 자아가 그것을 결정한다고 한다. 

이번 전시전의 작품들은 모두 최근의 경향을 반영하기는 하지만 고전적인 느낌을 들게 하는 작품들도 적지 않다. 

기계적인 장치를 이용하여 움직이는 작품을 만든 이 발 형태의 작품은 마치 신발을 만들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총 26개의 뼈로 이루어진 발은 우리 몸 전체 뼈의 1/4을 차지하며 무려 107개의 인대가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 작품은 동물농장이라는 제목이 붙여져 있다. 말 그대로 조이 오웰의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에서 등장한 우직하고 성실한 말에서 따온 것으로 말의 머리에 있는 왕관은 말과의 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다양한 해석을 만들어낸다. 


동물농장은 우화이다. 그러나 왜 이렇게 현실적으로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구소련의 역사를 재현했는데 왜 한국의 역사가 오버랩되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혁명이 성공한 이후에 어떻게 변질되고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지도자를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무리들에 의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떻게 핍박을 받게 되는지 가슴 아릴 만큼 잘 그려낸 책이다. 

방문했던 날은 고등학생을 비롯하여 초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학생들이 작품을 만나기 위해 이곳을 찾아왔다. 예술적인 소양을 갖추기 위해 많은 작품들을 보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감성을 만들어준다. 

모든 인간의 예술 활동은 시간적인 특성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예술은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구현하면서 그것을 만든 사람이 죽은 후에도 존재하는데 오락과 예술은 구분 짓는 것은 쉽지 않지만 기나긴 시간 속에 예술성을 만나는 것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2018 그림을 봄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작품전)

전시기간 : 2018년 2월 23일 ~ 4월 1일

전시장소 : 천안예술의 전당 미술관

전시시간 : 10:00 ~ 18:00

무료관람, 매주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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