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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이란 무엇인가!!!

솔직하게 지극히 사적인 정보를 담고 있는 글을 제외하고 공개적인 곳에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 글을 읽어주길 바라면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직업 중에 기자라는 직업군은 특히나 특종에 심혈을 기울인다. 한국의 특종이란 대부분 연예인의 일상사에 엮여 있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의 경우는 권력이 가리려 했던 것을 밝히는 것을 특종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권력이 힘을 가지고 있을 때 한국의 기자들은 적어도 지금까지 한 번도 그들의 비리를 제대로 밝혀낸 적은 없다. 특히 대기업과 연결이 되어 있는 일간지의 경우는 밝혀내기는커녕 오히려 포장해주는데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연기력이라면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톰 행크스와 메릴 스트립이 만나 더 포스트라는 영화에 출연했다. 미국의 전쟁 역사상 가장 의미 없고 무모한 전쟁이라는 베트남전은 한국에게는 달러라는 외화를 벌어주는 아주 좋은 기회였지만 기축통화를 발행하지 않았다면 베트남전은 미국을 최대의 경기 침체로 몰아갔을 것이다. 요즘 들어 특히 한국은 후진국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전 세계 경제의 적지 않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한국의 정치와 그 수반은 주먹구구식으로 나라를 운영하고 때로는 국정을 농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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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의 ‘펜타곤 페이퍼’ 특종 보도로 미 전역이 발칵 뒤집히게 한 것이 1971년으로 트루먼, 아이젠하워, 케네디, 존슨에 이르는 네 명의 대통령이 30년간 감춰온 베트남 전쟁의 비밀이 알려지자 정부는 관련 보도를 금지시켰다. 한국 같은 경우는 아마 계엄령까지 내렸을지도 모른다.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장인 벤은 베트남 전쟁의 진실이 담긴 정부 기밀문서의 입수에 사활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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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영역에서 무언가 잘못할 수는 있지만 법이 허용하는 한 그것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나 조직은 자신들의 사익과 잘못된 신념에 의해 그것을 실행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4천 장에 달하는 정부 기밀문서를 손에 쥔 ‘벤’(톰 행크스)은 미 정부가 개입하여 베트남 전쟁을 조작한 사건을 세상에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최초의 여성 발행인 ‘캐서린’은 모든 것을 걸고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 직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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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정치인들 중 일부(?)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미명 아래 국민들의 눈을 흐리는 말을 내뱉고 언론을 이용해 진실을 조작한다. 전쟁은 일어나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한들 승자와 패자가 없다. 이념논쟁은 참으로 오래도록 이 땅에서 마치 꺼지지 않는 불씨처럼 자리매김해왔다. 마침 어제 후배와 저녁을 먹는 자리가 있었는데 누가 물어보았다. 22살에 무엇을 했느냐고 말이다. 정상적이라면 대한민국 청년의 대부분은 20대 초반에 군대에 있었다. 젊음, 열정, 패기 이런 것 따위는 국가가 그것을 바랐다는 미명 아래 군대에 묶여 있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보상은 보잘것없던지 아예 없다. 목적도 이유도 없는 베트남 전에 수많은 미국의 청년들이 동원이 되었다. 그리고 미국의 언론은 그것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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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람은 그것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할 사명이 있다. 글 쓰는 재주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이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의 문제를 제대로 파헤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가능하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면서 무언가를 밝히는 것은 방송사나 언론사의 시사프로에서나 가능하다. 인원을 동원하고 그들에게 그리 생산적이지 않은 하나의 일을 취재하고 급여를 주어야 삶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정의롭다던가 불의를 지나치지 못함이 아니라 사회가 공정한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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