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이 가진 비루한 무게

이엘이라는 배우는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최근에 많이 궁금해졌다.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묘한 내면의 매력이 있는 배우이기 때문이다. 뭐 이 생활을 하다 보면 결국 언젠가는 한 번 보기는 하겠지만 아직까지 그녀의 행보는 바람직해 보인다. 이엘에 의해 이 영화는 매력을 가져야 할 수밖에 없었다. 인생을 육체적으로 즐겨야 한다는 생각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람을 인생의 후추라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신뢰 있는 남녀관계는 소중하다. 그렇지만 육체적인 것을 제외한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숙하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생각하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자신의 가치의 비중을 높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인 부분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괜찮은 배우자나 연인이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을 옆에 두기도 한다.


42d0f78b6458b6698de270ea8a1033347b53a973.jpg

20년 동안 쉬지 않고 바람을 피운 석근은 매제인 봉수에게 뭐 좋은 것이라고 바람을 피우라며 제니를 소개한다. 봉수에게는 매력적인 아내 미영이 있다. 미영의 역할은 송지효가 맡았는데 어떻게 보면 제니 보다 상당한 매력이 있어 보인다. 송지효를 직접 본 것이 벌써 10년 전이니 그녀가 가진 미소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그런 미영을 두고 봉수와 제니는 본격적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53e170e271efd58e0cd6dadf6cbcfce6eff8e7b8.jpg

이엘이 확실히 매력적이긴 하지만 미영보다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었다. 이엘의 육체적인 매력을 강조하며 어필하기는 했지만 남녀관계는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것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 최근에 의도치 않았지만 자신만을 위한 경솔함으로 인해 실수를 하면서 뼈저리게 그런 부분을 느끼고 있다.

056c442529a8ed28c5509ca978da487fe45a8238.jpg

바람이 과연 부부 생활에 꼭 필요한 자극제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일 때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이성을 통해 채우려고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의 길목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 쾌락에 빠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달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허무함만이 남게 된다.

bb90d1354dddc5fad3a98a22062e4491ad6f47db.jpg

영화는 메시지를 던지려고 한 영화는 아니었다. 그냥 말재간으로 웃기는 영화라고 할까. 그냥 보는 동안 조금씩 웃으며 휘발성 있게 즐기다가 나오면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는 영화라고 할라나. 역바람이 가진 무게의 가치를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바람이 가진 비루한 가치로 인해 인생이 가벼워지던지 인생을 가볍게 살기 위해 바람을 피우던지 그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책 읽어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