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12. 2015

레베카 로미진의 팜므파탈

신화에서 걸어나온 여성

1972년생 18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모델 출신의 배우 레베카 로미진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팜므파탈이다. 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여성들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다고 할 정도로 오래전부터 등장했다. 아담을 유혹하여 선악과를 먹게 한 이브라던가 그리스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의 영웅들을 유혹한 것도 그런 여성들이었다. 


180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매력적인 몸매와 페이스를 가진 배우 레베카 로미진은 심리학자 갈렌이 구분한 성격의 네 가지 기질 중 담즙질과 다혈질이 가장 많아 보인다. 모델 시절에 가장 멋진 몸매의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녀가 배우로서 얼굴을 알린 것은 2000년에 촬영한 엑스맨에서 변신이 가능한 캐릭터 미스틱을 연기하면서이다. 아마 잘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겠지만 몸에 푸른색의 보디페인팅을 했지만 그녀의 몸매만큼은 감추지 못했다. 


성격의 네 가지 기질 - 갈렌 (129 ~ 201)


우울질 : 슬퍼하고, 두려워하고 우울해하고, 시적이며, 예술적인 기질

점액질 : 느리고, 조용하며, 부끄러워하고, 합리적이며, 변함이 없는 기질

담즙질 : 불같고, 정력적이며, 열정적인 기질

다혈질 : 마음이 따뜻하고, 쾌활하고, 낙관적이며, 자신감 있는 기질


여자는 유혹하고 남자는 정복한다.


어떻게 하겠는가 태생이 그러한걸 남자와 여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남자는 어떤 고지까지 정복한다고 생각하고 상대방에 대해 모든 애정을 쏟는다. 반면 여자는 남자를 자신에게 빠지게 하기 위해 끌어들인다. 어떻게 보면 여자의 유혹이 한 수위라는 생각도 든다. 태양과 바람의 우화처럼 바람은 오로지 힘으로만 사람의 옷을 벗기려 했지만 태양은 스스로 벗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대부분의 영웅들은 쉽게 파멸되어 버린다. 권력의 단맛에 취해있기 때문에 자신이 낭떠러지로 가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팜므파탈 같은 여성이 등장한다. 그 유혹의 달콤함과 모든 것을 손에 쥘 수 있다는 그 거침없음이 합쳐져서 결국 좌절하던가 파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그 실패와 좌절의 원인으로 그 여성을 끌어들인다. 연산군의 폭정은 그 혼자만의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걸 도와줄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옳고 그름을 마비시킬 사람으로 장녹수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 결과 조선역사에서 장녹수는 희대의 요부로 남았다. 


한 가지로 기억되길 싫어하는 여자


여성의 변신은 무죄라는 말이 있다. 여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자신의 이미지가 국한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항상 새롭게 보이고 싶어할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지루해졌다 싶으면 과감하게 머리에 손을 대기도 하고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 때로는 청순해 보이고 싶고 때로는 가을을 상징하는 여성처럼 성숙해 보이고 싶어 한다. 


실제로 팜므파탈을 연기한 여자


레베카 로미진은 실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로라' 역할을 한 적이 있다. 순수함과 팜므파탈을 오가는 1인 2역의 연기를 하면서 해당 캐릭터에 맞는 헤어나 의상 스타일을 선보였다. 오디션장에서 표정의 변화 하나 없이 대본을 읽었을 뿐인데 그녀가 딱 맞는 배역이라고 생각할 정도면 그녀가 가진 순수함과 섹시함의 양면성은 그냥 몸에 배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것이다. 


겉모습과 달리 배우자인 제리 오코넬과 결혼하여 잘 살고 있다. 

남자들이여! 만약 팜므파탈에서 로라 같은 여성을 만난다면 그냥 지나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런 여성이 가진 독은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오미 왓츠의 끈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