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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2. 2018

고성시장

해산물이 신선한 남해시장

고성군이라는 명칭은 전국에 두 곳이다. 강원도 동북단에 위치한 곳과 경상남도 중남부에 위치한 곳인데 강원도는 왠지 먼 것 같지만 남해는 가까운 것 같아 더 정감이 가는 곳이다. 지질은 중생대 백악기 신라 통에 속하는 퇴적암이 지배적이며 퇴적암을 뚫고 분출한 화산암 또한 일부 지역에 분포되어 있어 공룡의 흔적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무학동(舞鶴洞)의 무기정 기생 월이가 임진왜란 직전에 조선의 지리를 정탐하러 온 첩자를 술에 취하게 만든 뒤, 그가 그린 지도를 변개시켜 이순신으로 하여금 승첩의 계기를 만들어주었다는 내용이 전해져 내려오는 그곳의 시장은 어떤 매력을 가지고 있을까. 

고성시장은 고성군의 대표시장으로 접근성도 좋고 싱싱한 물고기들이 많아서 한 번쯤 들러봐도 괜찮은 곳이다. 고성읍내에서 펼쳐지는 고성시장은 경남에서 규모가 큰 5일장(1, 6일장)으로 꼽히는데  1832년경 객사 앞에서 열리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나는 다양한 제철 해산물과 산지에서 생산되는 양질의 농축산물 등이 저렴하게 나와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곳이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상인과 만나면 이렇게 친절하게 물고기를 들어서 보여주기도 하고 때론 맛난 것을 내어주기도 한다. 특히 고성시장에서는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고성쌀도 있어서 장날에 다시 가게 되면 꼭 쌀을 사오리라 다짐을 해본다. 

이렇게 비닐봉지에 가득 들은 멍게와 굴도 무척이나 저렴하다. 가장 유명한 곳은 어물전. 생선만 전문으로 하는 상인수가 적지 않게 많다. 고성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하고 깨끗한 자연산 해산물 덕분에 어시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다. 

다양한 잡어들과 가오리, 장어 등의 물고기가 이곳저곳에서 눈길을 끈다. 당장이라도 물고기를 저렴하게 사서 소주 한잔에 곁들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하는데 가격 또한 저렴하니 상당히 매력적이다.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물고기는 도미로 돔이라고도 하는데 우리나라 연해에 분포하는 도미의 종류로는 참돔·감성돔·청돔·새눈치·황돔·붉돔·녹줄돔·실붉돔 등이 있다.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서는 “그 맛이 머리에 있는데, 가을의 맛이 봄·여름보다 나으며 순채를 넣어 국으로 끓이면 좋다.”라고 하였다. 일본에 가보면 알겠지만 도미를 가지고 내놓는 요리를 적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도미류의 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하여 조선시대는 일본인들이 이를 탐내어 고기를 잡으러 오고는 하였다고 한다. 

삼천포 어시장이나 부산의 자갈치시장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지만 고성시장과 고성 어시장의 매력도 그것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로 괜찮아 보인다. 다음에 고성 시장을 방문하면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서도 독미어(禿尾魚)라고도 부르는 도미를 회를 떠 오리라 다짐해 본다. 


고성의 대표시장은 고성시장이지만 고성시장뿐 아니라 공룡시장(상설장), 배둔시장(4, 9일장), 영오 시장(2, 7일장) 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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