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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pr 12. 2018

사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인간의 가치

지역마다 적어도 한 곳 이상의 무형문화재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 대상은 특별한 사람들만이 대를 이어 보유하는 저택일 수도 있고 고택이나 자산 혹은 그림 같은 예술작품이 있을 수 있다. 그중에 가장 큰 가치는 아마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천의 대표 여행지중 한 곳인 사천 선진리성 입구 쪽에 국가무형문화재 가산오광대 보존회가 있는데 그곳에서는 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교육관이 있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요즘 날씨는 덥던가 춥던가 둘 중에 하나뿐이 없는 것 같다. 겨울이 지나 봄이 오는가 싶더니 여름으로 점프하는 것 같다. 그리고 남해에 자리한 사천은 이미 봄이 일찍이 찾아와서 그런지 몰라도 그곳으로 가는 길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느낌마저 든다. 그렇지만 겨울은 늦게 그리고 그렇게 춥지 않게 온다는 점이 좋다. 

전통문화가 국가 경쟁력의 근간이 되고 시대를 리드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문화유산의 미래가치를 창조하기 위하여 설립된 곳으로 사라져 가는 무형유산을 올바로 전승하고, 공연, 전시, 전통의례 재현, 교육, 출판, 전통음식 보급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곳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 

이곳에서 전수를 하는 것은 진주 삼천포 농악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었으며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남형 농악이라고 한다. 농악의 편성은 전원이 전립을 쓰고 채상이나 부포를 돌리는 것이 다른 지역의 농악과 대조적이다. 군악의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 근거로 구성원의 복색과 모듬 굿을 할 때 부는 나발과 12 거리 중간중간에 있는 오방진 풀이와 길군악 등이 다채로워 보였다. 

이런 무형문화재는 사람임과 동시에 동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다. 문화는 자연발생적 현상으로 인간은 문화를 가진 종류의 생물체로 진화를 해왔다. 거미가 본능적으로 거미집을 짓듯이 인간은 문화를 만들면서 살아간다. 진주 삼천포농악은 상쇠 황일백 선생, 삼천포의 문백윤 선생을 중심으로 지역 회원들의 노력으로 명맥이 유지 계승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진주 삼천포 농악에 대해서 배워볼 수도 있지만 그 의미만 가지고 있어도 좋을 듯하다. 오방진 풀이, 덧배기 벅구 놀음, 길군악, 영산다드래기, 등 맞이 굿 등으로 진행되는 삼천포 농악과 조창오광대라고도 부루는 가산오광대는 진주오광대의 한 분파로 여겨지며, 통영이나 고성의 것보다 고형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날 밤 9시경부터 자정까지 연희되며 그 해의 안녕과 행운을 비는 일종의 동제 의식이라고 한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것은 안동의 탈춤처럼 파계승에 대한 조롱과 양반, 관료층에 대한 비판, 처첩 관계의 폭로를 통한 봉건적 가족제도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어 사회 비판의식이 있어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사천에서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 중 무형문화재는 그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진주 삼천포 농악과 가산오광대가 해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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