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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May 06. 2018

모든 것의 가치

연결되고 이어지는 것들

천안의 진산인 태조산 자락에 자리한 각원사는 대좌불 좌측에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대웅보전과 요사채를 비롯한 사찰 건물이 짜임새 있게 배치되어 많은 사람들의 기도처로 잘 알려진 곳이다. 각원사는 꽃놀이를 하기에도 괜찮은 곳으로 특히 봄에 오면 화사하게 핀 꽃들을 감상하는 느낌이 좋다. 복이라는 것은 자신이 지어야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선행을 베푸는 복을 짓는 사람이 되어야 비로소 찾아온다. 


천안 각원사의 건물들은 대부분 그 규모가 상당해서 상당한 위용을 자랑한다. 거대한 고건축을 지어놓아서 천안 12경 중에 제6경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각원사에는 대웅보전, 청동대불, 설법전, 칠성전, 산신전, 관음전, 성종각, 영산전 등이 조성되어 있고 1년 연중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를 하고 있다.  

최근 보람상조나 그 대표가 있는 교회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개인적으로 법적인 프로세스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그 법이 사람들에 의해서 판단될 때 법은 제 역할을 못한다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법도 결과적으로 글이고 글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묘한 매력이 있듯이 법을 맹점이 마치 정의처럼 포장되고 합법적인 것처럼 보인다. 고대국가가 무너질 때 항상 종교가 문제가 되었다. 종교가 탈세의 온상이 되고 그곳에서의 일들이 가려지고 권력의 비호를 받을 때 결과적으로 나라는 썩어갔다. 지금 기독교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종교인 과세를 논하고 있지만 문제는 종교인들의 소득에만 문제 초점을 맞혔지 교회가 성금 받은 것을 어떻게 쓰는지는 보지 못하게 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모두 투명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하는 사업도 투명성을 가져야 하는데  하물며 수십수백, 수천, 수만이 모일 수 있는 교회는 성역이 되어야 한는가? 일명 가짜 보수라고 하는 이들은 교회를 기반으로 성장해가는 것을 보면 기독교의 한국에서의 역할을 명확하게 볼 수 있다. 

4월 초에 왔다면 화사한 봄꽃과 함께 멋진 풍광을 만나볼 수 있지만 5월에 찾아온 각원사의 분위기도 좋다. 상당히 넓은 대지 위에 시원하게 펼쳐진 풍광이 좋다. 각원사가 창건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1977년에 창건된 각원사는 2년 뒤에 칠성전과 산신전을 건립하고 1984년에 관음전을 1985년에는 대웅보전에 모실 조성하였으며 1996년에는 국내 최대 규모라는 대웅보전을 완공하면서 명실공히 천안 12경에 자리매김했다. 

각원사에 오니 비로소 국내 최대 규모라는 대웅보전 앞에는 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 있다. ‘대웅(大雄)’이란 뜻은 위대한 영웅, 곧 부처님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중생이 가질 수 없는 큰 힘이 있어서 마군의 장애를 극복하고 부처가 되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 대웅보전이다. 

100여만 재의 목재가 투입된 외 9포, 내 20포의 정면 7칸, 측면 4칸의 국내 목조 건물이라는 대웅보전을 뒤에 두고 사찰 경내를 한 번 둘러본다. 각원사 대웅보전에는 무려 34개의 주춧돌이 놓여서 만들어졌다. 

이제 곧 사월초파일이 돌아온다. 올해의 석가탄신일은 22일로 불교에서는 가장 큰 명절이며 사찰에 오면 볼 수 있는 등은 고려시대에는 사찰뿐만 아니라 관청이나 시장, 일반 민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달게 되었으나, 조선시대에 와서는 사찰과 민가로 제한되었다. 

아래로 숙인 봄꽃의 향이 이뻐 보인다. 보라색의 꽃이 아래로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며 나를 맞아준다. 종교가 있지는 않지만 오래된 모든 것에는 고개를 숙여본다. 초파일 행사의 경우 고려시대에는 관민(官民) 남녀노소가 모두 참여하였고, 조선시대에는 민가에서 남녀노소 모두 참여하는 민속행사로 치러지기도 했다. 

석가탄신일은 사람들의 축제이며 함께하는 날에는 소박하지만 개인적인 소원을 비는 날이다. 초파일에 행하는 연등행사에 대한 불교적 의미는 지혜를 밝힌다는 상징성이 있다. 

각원사의 입구에서 조금 내려오면 살포시 걸어볼 수 있는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는 아기동자를 비롯하여 석가탄신일에 맞춰 행사를 하기 위한 마음들이 떠있다. 예전에는 초파일에 사찰 앞에서는 거대한 장이 서기도 했다는데 여기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 어린이용품이었다고 한다. 즉 초파일에 부모님을 따라갔다가 진기한 것을 가지고 올 수 있는 특별한 날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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