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브

자극적인 SNS의 일탈

명예가 있는 사람이나 명성이 중요한 사람들은 쉽게 잘못을 저지르려고 하지도 않고 행동에 조심을 할 수밖에 없지만 잃을 게 없는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가 않다. 특히 자극적인 것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의 경우 익명성이 있다면 그걸 무기로 무슨 공격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의미 없는 메시지와 문구에 휩쓸려서 누군가를 공격하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진실 따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요즘 사람들의 머리는 덜 성숙하고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NS의 원래 목적은 오프라인상에서 할 수 없는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정보를 주고받으며 온라인상의 연결성을 지향하는 것이지만 원래의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영화 너브는 아주 탄탄하지는 않지만 그런 문제의식 제기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영화다. 미션을 수행하는 플레이어(player)와 그들의 미션 성공 여부를 배팅하는 왓쳐(watcher)들이 소통하는 10대들의 비밀 사이트 '너브'는 왓쳐가 늘어날수록 단계별 상금 또한 늘어나는 24시간 라이브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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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미친놈이 모든 것을 가진다는 콘셉트의 온라인 게임에 접속한 이들은 오프라인이지만 온라인상의 칼날에 서 있다. 오락영화를 지향하지만 메시지가 빠진 영화는 아닌 셈이다. 영화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으려고 했던 것이 너무 눈에 뜨이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재미까지 버린 시간 소모용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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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의 광기 어린 영화들은 여럿 있지만 이 영화는 청소년이나 20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냥 자극적으로 그리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모두가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것은 자신이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입장에 서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복잡하고 배려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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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능력만으로 관심을 받기에 부족할 때 포장하고 확대하고 거짓을 진실로 포장하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문제가 되는 동영상 사이트도 평범한 것을 방송하기보다는 성적인 것과 자극적인 것을 방송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자신의 인기처럼 착각하지만 결국 그것은 허상이다. 자신의 실력이나 능력이 아닌 말초적인 것만 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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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는 상당히 재미가 있는 것이었지만 영화가 바른생활 같은 메시지로 나아가면서 조금 힘이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SNS가 일반화되고 비싼 것과 물질적인 것에만 치중화된 우리 삶에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얼마 전 사기로 일상을 살아가던 여러 사람들이 자신이 가진 거짓부를 SNS에 자랑하고 사기를 친 사례가 얼마든지 있지 않았던가. 그래서 필자는 보통 이미지만 올리는 사이트에는 자주 방문하지는 않는 편이다. 페이스북도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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