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son 1 - 근막경선

근막경선 해부학 3판

의학에 대한 지식은 상식 수준보다 조금 더 알고 있기는 했지만 의학을 통해 사람을 치료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언급한 전문적인 용어가 조금 낯설었다. 이 글은 책을 통째로 옮기려는 의도가 아니라 인체에 대해 공부하려는 사람을 위해 도움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하는 사람과 피실험 자가 필요하다. 근막이 어떻게 동작을 하는지 여러 번 연습을 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근막이 무엇이고 경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상식적인 의학으로 들어가보면 뼈, 근육, 신경으로 인체의 주요 부분이 조성되어 있고 움직이기 위해 전부라고 생각해왔다. 뼈가 부러지면 움직이지 못하게 고정해놓고 근육이 문제가 생기면 도수치료 등에 의해 통점을 치료한다. 신경이 문제가 되면 약이나 수술 등을 통해 치료를 한다. 이 책을 읽어보면 서양의학적인 관점보다 동양의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상당히 과학적이라는 인상을 받게 한다. 물리적으로 혹은 충격에 의해 다치고 나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고통으로 남아 있는 이유를 병원에서는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하고 완치는 어렵다는 말을 했지만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고 꾸준한 연습을 한다면 고질적인 육체의 고통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MG0A5694_resize.JPG

살아 있는 이상 인체는 꾸준히 움직인다. 상당수의 문제는 움직임이나 멈추어 있는 자세에서 발생한다. 책에 담긴 내용은 저자가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치료해보며 독창적인 이론을 기술했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었다. 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저자의 날카로운 시각을 따라가다 보면 필자가 몸에 대한 무지의 정도가 깊었음을 알게 된다. 근막이란 개념을 쉽게 설명하면 운동을 위해 가령 아령을 들고 운동하면 아령을 든 손의 관절이 움직이고 오른쪽 등의 승모근, 광배근과 앞쪽에서 주관절을 굴곡시켜주는 상완근과 상완이두근 등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왼팔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인체의 모든 근육을 감싸고 있는 근막은 인체의 모든 부위에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하면 비닐봉지의 한쪽을 천천히 당기면 잡히는 부위가 가장 많이 늘어나지만 가장 먼 곳에 있는 비닐도 늘어나 있다. 그리고 가만히 놔두면 그 상태로 놓여 있다. 근막은 인체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이상 그렇게 변형된 채 남아 있다. 그리고 인체에 잘못된 상태가 반복되면 언젠가는 고통으로 느껴진다. 지금도 의대나 물리치료사 등에게 근육의 기능에 대한 표준적인 분석법은 바로 분리된 근육 이론이다. 철저하게 쪼개서 분리해서 생각하는데 뼈와 뼈를 이어주는 것이 근육이고 힘을 주고 풀어낼 때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지만 근막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한쪽으로 힘을 줄 때 다른 근막은 늘어나면서 인장력을 가지게 되고 안쪽은 근막이 수축되면서 에너지가 응축이 된다. 즉 물리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탄성을 가지고 왼쪽, 오른쪽, 위, 아래로 탄성 에너지 등을 전신에 전달하는 것이다.

MG0A5695_resize.JPG

근막은 피부 아래 존재하는 솜사탕같이 물렁거리는 인체조직으로 뼈, 근육, 신경을 모두 감싸는 미세한 갑옷 같은 것으로 메시지 전달 속도는 신체에서 가장 빠르다. 초당 음속의 속도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메시지를 전달한다. 물론 자신의 몸이라고 해도 그 메시지를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흔적으로 몸에 남기에 치료라던가 자세교정은 가능하다. 경선이라는 말이 나오기에 흔히 한의학에서 나오는 기의 흐름의 경로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것과는 다르다. 침술을 시행하는 한의사는 경선의 흐름을 모두 치료하지 않는다. 통증이 발생하는 특정한 부위와 인접한 다른 부위에 잠시 통증을 치료하는 침을 놓는다. 해부학에 기반한 치료방식이지만 침술과 물리학을 이해하고 있다면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체를 감싸고 있는 근막은 오래된 진화로 인해 신체의 모든 부위에 경선을 따라 이어져 있다. 근육근막은 신체를 감싸고 있고 그 근막이 흐름은 경선을 통해 이동한다고 보면 된다. 등 쪽에는 표면 후방선이 있고 전면에는 표면 전방선이 있다. 좌측면과 우측면에는 외측선이 있고 이 모든 근막을 나선선이 엮어낸다. 신체의 윗부분은 심부 전방 상지선과 표면 전방 상지선, 심부 후방 상지선, 표면 후방 상지선이 있고 운동을 하는 동안 반대 균형을 이루게 만드는 기능선, 해부학적으로 신체의 지지 근육을 포함하는 심부 전방 선등이 있다. 보통 나이가 들면 근막 탄력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반응이 느리다. 그러나 근막의 탄력성은 천천히 인내를 가지고 트레이닝할 수 있다. 잘 훈련된 운동선수의 동작은 긴장을 통해 몸 전체를 가로질러 균등하게 분배되며 모든 선을 포함한다.

MG0A5696_resize.JPG

수정된 난자는 딸세포를 만들고 다시 줄기 세포를 만들어낸다. 줄기 세포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세포로 분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번 상피세포, 결합 세포, 근육세포, 신경세포로 분화가 되면 특정 기능을 수행하며 다른 세포가 하는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근막은 근육뿐만이 아니라 모든 세포를 감싸고 있다.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들이 근막으로 인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도록 만들어준다.


근막을 탄력성 있게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살아간다면 어릴 때의 뼈는 콜라겐의 비율이 높아 장력에 대해 큰 저항성을 가지고 있어 뼈가 부러지게 되면 봄철에 푸릇푸릇해지는 나뭇가지가 부러지듯이 부러지지만 노인의 뼈는 콜라겐이 닳고 마모되어 미네랄염의 비율이 높아지기에 마른 장작처럼 부러진다. 근막을 이루는 콜라겐의 비율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숙련된 치료사들은 사람의 몸을 눌러보면 지방을 지나 아래 부위에 도달할 수 있는지 혹은 지방의 강한 저항으로 인해 반발하는지 알 수 있다.

MG0A5697_resize.JPG

신체는 신경세포와 모세혈관, 콜라겐 섬유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인간은 음식을 먹고살지만 신체가 동작하기 위해 모든 체계는 On/Off방식을 사용한다. 인체의 모든 조직들은 압박받던가 신장될 때 전기장을 생성한다. 정형외과를 가보면 알겠지만 치료방법에 피에조 전하 효과를 통해 치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침 같은 것을 통증 부위에 꽂고 전기적 신호를 통해 치료를 도와주는 것이다. 피부에 기계적인 힘이 주어지면 구조적으로 변형이 일어난다. 신체의 뼈에는 새롭게 만들어내는 조골세포와 낡은 뼈조직을 제거하는 파골세포가 있는데 특정 운동을 통해 낡은 뼈를 제거하는 파골세포의 활동을 제한시켜 신체를 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즉 근막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게 되면 그 스트레스에 저항하며 뼈의 밀도를 높여주게 되는 것이다. 신체는 물리적인 스트레스에 저항하기 위해 근막의 변형을 주도하게 된다.

MG0A5698_resize.JPG

근육을 눌러주고 통증을 해소하는 것은 잠시만 효과가 있다. 왜냐면 근육은 탄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통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가소성을 가진 근막을 건드려야 한다. 과도하게 근막을 신장시키면 찢어지겠지만 천천히 근막을 신장시키면 소성 변형이 일어난다. 그리고 소성변형이 일어난 근막은 그대로 유지가 된다. 근막의 변형이 완전하게 발생하게 되면 근막은 이전 상태로 빨리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이의 빈 공간에 새로운 섬유를 만들어 그 부위를 다시 감는다.


일반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 치료사들은 순차적 근막 치료가 아니라 근육부위의 치료에 집중한다. 근막은 탄성과 자발적인 수축성이 없지만 가소성을 가진 근막은 몸에 주어진 선물이며 신체의 오래된 고질적인 패턴을 해결할 수 있다. 보통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의사는 항우울제 같은 것을 처방한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자세히 쳐다보면 신체의 변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어깨가 안쪽으로 말려 폐의 원활한 기능을 방해한다면 산소가 뇌로 갈 수 있는 비율이 줄어들고 이는 정신적으로 명쾌하지 못한 상태를 만들고 정신적으로는 우울한 상태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생리학적으로 근막은 전인적인 정보교류를 가능하게 하고 발생학적으로 근막은 이중자루 같은 구조물의 형태를 가진다. 이중자루란 안쪽에 근막이 하나 있고 바깥쪽에 근막이 있는 형태로 안쪽과 바깥쪽이 상호보완적으로 동시에 움직인다는 것이다. 기하학적인 측면으로는 근막은 긴장 통합체 구조에 비교할 수 있다고 한다. 근막 치료를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면 귤을 까기 쉽게 만들기 위해서 손으로 주물러주면 물렁물렁해져서 쉽게 과즙을 추출할 수 있듯이 근막을 치료하면 단단하고 건조한 부위로 체액이 흘러들어가서 부드럽게 해주는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