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가진 것은 무엇인가.
아우라라는 말은 사람에게 쓰이면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파동 혹은 그 사람이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 대한 색깔 같은 의미로 사용이 된다. 카를로스 푸엔테스의 아우라라는 소설 혹은 자전적인 이야기는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한 남자는 작가이며 누군가의 주문을 받아 책을 쓰는 사람이다. 먹고살아야 하기에 책을 쓴다. 이 책은 기묘한 작품이다. 환상과 현실을 모호하고 넘나들어가며 기술하고 있으며 나와 다른 나를 혼동하게 만든다. 현실 속에서 아우라라는 매력적인 여성을 사랑하는 요렌테 장군을 콘수엘로 부인을 통해 그리면서 또한 요렌테 장군 자신의 이야기처럼 쓰고 있다.
짧은 이야기의 소설이지만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도 아프고 답답하다. 늙은 부인은 아우라라는 매력적이면서 젊은 여성을 보면서 지나온 시간 속에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찾지 못하면서 반복되는 그 이야기를 계속한다. 여자는 영원히 사랑받고 싶어 하고 나이와 상관없이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필자가 사랑하는 여자가 소설에서 이야기하듯이 "내가 죽어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라고 묻는다면 어떻게 말할까.
젊은 사학자인 펠리페 몬테로는 신문광고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써주면 돈을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표현상으로는 무언가 생명의 기운이 꺼져가는 공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신은 남자와 같아서 여성 품속에서 태어나고 죽는다고 하는데 그 말은 의미 있는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다. 백발, 늙은 여자는 마치 생명의 온기가 사라져 가는 집에서 혼자 어둡게 남아 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우라라는 초록빛의 눈을 가진 매력적인 여자를 통해 부활하려는 느낌이다. 자신의 남편은 그녀를 사랑했고 아우라는 젊은 사학자를 매료시킨다.
너는 네 미모에 대해 워낙 자신이 있잖아, 젊어 보이기 위해서는 무슨 일인들 못할까?
여자는 그런 존재인가. 촉감과 전율 그날의 기억은 아우라를 욕망하면서 해방시키려고 하지만 또한 그 속에 갇혀 있으려고 한다. 노인과 함께 있는 아우라의 사진을 보면서 그 노인이 자신임을 혹은 당신임을 생각하게 만든다. 자신과 육체는 하나임을 모른 채 살아온 수많은 사람들과 시간들은 자신을 지운채 살아온 나에 대해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은 있다. 인간은 욕망하기에 존재하고 희망이 있기에 살아간다. 그렇지만 과거 속에 갇혀 젊음을 되돌리려고 하고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집착이 된다. 인간은 영원하지 않지만 영원할 것이라고 자신을 기만하면서 상대에게도 거짓말을 반복한다. 삶과 죽음은 분리할 수 없고 젊음과 노년은 순식간에 함께하며 죽음은 인간을 완성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