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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or 데어

쫄깃하면서 안타까운 공포영화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봐서 그런 걸까 극장에서 본 트루스 오어 데어는 생각보다 쫄깃하고 재미가 있었다. 가슴을 철렁하게 만드는 장면은 거의 없긴 했지만 표정 변화와 벗어날 수 없는 게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진다. 게다가 게임의 신속한 진행을 위한 악마의 계획이 다이내믹함을 더한다. 그리고 한 번 통과했다고 해서 끝이 난 것이 아니다. 다음 사람으로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자기에게로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무척이나 짧게 느껴진다.


대학에서의 마지막을 즐겁게 보내기로 한 올리비아와 친구 일행은 친구들과 같이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다. 멕시코에서 올리비아는 처음 만난 남자에게 이끌려 친구들을 이끌고 오래된 수도원으로 향하게 된다. 이들은 굳이 일탈여행이라기보다는 그냥 젊음을 보내기 위한 여행에서 악마의 게임에 들어가게 된다. 이들이 시작한 게임은 트루스 오어 데어라는 게임으로 자신의 차례가 되면 진실이나 도전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절대 거부는 사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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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시작된 게임이 현실로 돌아오면 끝날 줄 알았지만 올리비아는 게임이 끝나지 않음을 알고 해결책을 찾지만 악마는 친구 사이에 자그마한 틈도 벌리는 사악함을 잘 이용한다. 서로의 신뢰가 쌓인 관계라고 할지라도 믿음의 신뢰가 바늘 틈이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공고하지 않는다면 금이 가는 것은 순식간이다. 진실을 선택하면 반드시 진실을 말해야 한다.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죽음이다. 그렇지만 진실만을 말하는 것은 딱 두 명까지고 그다음 사람은 도전을 선택해야 한다. 도전은 이루기 힘든 것을 악마가 알려준다. 그리고 난이도는 점차로 높아지는데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도 포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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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백미는 악마가 미션을 내리며 트루스 오어 데어를 외칠 때 나오는 기괴한 미소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거짓 미소를 넘어서 악마의 미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의 가장 사악한 면을 표정으로 보여주는데 그 미소의 기괴함이 상당하다. 인간의 내면에 악마가 스며들어 있는 것인지 악마가 인간을 사악하게 만드는 것인지 모르는 장면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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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참여한 이들은 사악한 짓을 저지른 것도 없고 그런 짓을 저지른 사람들의 후손도 아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냥 마음으로 친구를 의심하기도 했고 친구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 정도는 누구나 하고 살아가지 않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지만 진실은 항상 그 자체로 빛이 날 때가 있다. 진실을 말해야 하는 사람이 진실을 말하지 않고 거짓으로 포장되면 안 될 것이 거짓으로 포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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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씩 한 명씩 진실을 말하지 않던가 게임을 거부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때론 도전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도전에서 성공하지 못해서 죽음을 맞기도 한다. 영화는 정의를 말하던가 친구들의 우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소한 의심 혹은 진실을 말하지 않았던 인생에 대해 조금의 경종을 울린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 상당히 재미있고 쫄깃하게 감상했다. 때론 타인을 위해 희생을 감수하지만 악마는 그런 것에 감동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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