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새우 버터구이의 참맛
생긴 것은 조금은 이상해 보여도 대하의 익숙한 맛과 달리 담백하면서도 흔히 말하는 존맛을 만드는 새우가 있다. 제주도나 남해에서나 만날 수 있는 딱새우는 회로도 좋지만 냉동된 것이나 냉장된 것을 구매하면 요리나 찜으로 해 먹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방법은 찜이지만 조금 요리 솜씨가 있다면 딱새우 버터구이 요리가 좋다. 특히 딱새 우의 고소한 내장이 올리브 오일과 버터와 어울려 감자에 스며들면 그 맛이 참 좋다.
시장은 요리를 하기 위한 재료를 사기에 좋다. 대형마트도 쇼핑하기에 편리하기는 하지만 가격이 살짝 비싸기도 하고 양을 흥정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한 바구니에 3,000원짜리도 이곳에서는 1,000원어치만 따로 구입할 수 있다. 할인에 대한 흥정도 좋지만 우선 양에 대한 흥정이 가능해서 자주 시장을 들르곤 한다.
이날은 감자가 먹고 싶어 졌다. 반지의 제왕에서 샘 와이즈 겐지가 감자의 맛을 이해 못하겠다는 골룸을 보면서 쪄서 먹고 구워서 먹고 익혀서 먹어도 맛있는 감자의 참맛을 모른다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 반지의 제왕을 기술한 J.R.R. 톨킨은 실제 언어학자이기에 엘프 어를 만들어냈다.
Anar caluva tielyanna는 엘프어로 해석하면 '그대의 길에 태양이 빛나기를'이라는 의미를 담고 Elen siila luumenna omentielvo는 '우리 만남의 시간 위에 별이 빛납니다'라는 의미가 있다. 특히 후자의 표현이 참 좋다.
재료를 손질하기 전의 모습들이다. 먹기 좋게 잘라야 하고 따로따로 때론 같이 조리해서 먹어야 이날의 음식이 완성이 된다. 이 음식을 먹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만들 때 음식의 맛이 더 좋아지는 듯하다. 건고추는 이태리 고추 대신에 구매한 것으로 청양고추를 말린 것이다.
자 이제 딱새우를 손질해야 한다. 딱새우는 가시 발 새우라는 정식 명칭을 가지고 있는데 숙성시킨 부드러운 살은 독도 새우에 준할만한 맛을 자랑하는 새우로 유명하다. 실제 먹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하나 독도 새우와 딱새 우의 맛은 조금 다르다. 바닷가재 쪽에 더 근접하는 맛이다.
자 사온 감자를 깨끗이 씻어본다.
보통은 딱새우가 꽃처럼 핀 것 같기도 하고 까놓지 않은 딱새우는 해물탕에 넣어서 먹으면 그 시원하고 쫄깃한 맛으로 인해 식감이 좋은데 해물탕에서 깊은 맛을 내기 위해서 선택해야 할 것은 딱새우다. 칫솔로 잘 손질하고 깨끗이 싯은 딱새우를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먼저 볶는다. 냉동된 것이니만큼 먼저 익혀주는 것이 좋다.
딱새우가 어느 정도 익고 나서 나머지 재료를 넣어주었다. 특히 감자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파프리카를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서 하나만 구매했는데 미니 파프리카로 구매할까 하다가 그냥 일반 파프리카로 구매하고 노란색보다는 빨간색이 더 당겨서 빨간색을 샀다. 식감이나 입맛에 따라 다르지만 딱새우 버터구이를 하기 위해서는 양파, 마늘, 버터, 딱새우, 파슬리가루, 후추, 소금, 버섯은 넣어도 좋고 안 넣어도 좋다. 버섯 대신 감자로 대신해본다.
감자를 딱새 우와 같이 익혔어야 하는데 나중에 넣어서 조금 덜 익었다. 그래서 다시 다른 팬에 옮겨서 감자를 구운 다음 다시 볶아주었다. 통후추를 넣어주어야 더 맛이 좋은데 안타깝게도 그 통후추는 다른 곳에 있었다.
잘 익힌 딱새우 버터구이를 용기에 잘 담아본다. 파슬리가루는 가장 나중에 위에 뿌려준다. 파슬리의 원산지는 스페인, 그리스, 알제리 등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북부에 야생으로 분포한다. 독특한 향이 좋은데 음식 위에 뿌려서 먹으면 생선, 고기, 마늘 등의 냄새를 없애면서 풍미를 더해준다. 특히 아피 올과 피넨이라는 성분은 부패를 일으키기 쉬운 박테리아의 번식을 방해한다. 이걸 먹어본 지인은 요즘 아이들이 하는 말로 존맛(표준어는 아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