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05. 2018

사천대교

사천의 참맛을 이어주는 길

1999년 3월에 착공하여 2006년 12월 개통된 사천대교는 사천만을 경계로 동서로 양분되어 있는 서포면과 용현면은 사천대교 개통 전 32㎞를 우회하여 40분이 걸리던 길을 10분 안으로 단축시켜주었다. 사천과 고성으로 이어주는 곳이기도 하며 경상남도 서남부 지역의 균형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주었다. 


사천대교를 넘어가면 사천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만나는 각산으로 한 번에 이어지는데 그곳에서 보는 남해의 풍광은 일품이다. 사천대교만 넘어가면 진주와 사천까지 순식간에 갈 수 있다. 

사천대교를 넘어가는 길목에는 사천대교 휴게소가 있는데 적당하게 쉴 수 있는 공간과 함께 주말이면 이곳에서 공연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낚시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곳에서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낚시를 할만한 마을이 나오는데 물고기가 잘 낚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바다의 깊숙한 곳까지 이어진 도로가 있어서 낚시 포인트로 괜찮다.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사천 대포마을로 시원한 남동풍의 갯바람이 자주 부는 곳인데 전어 마을로도 유명한 곳이다. 사천대교 주변의 사천만 낙조와 사천대교 야경이 어우러지고 별빛이 내려앉은 밤마다 풍경을 조망할 수 있으며 봄에는 도다리, 여름에는 감성돔, 가을에는 전어, 겨울에는 물메기 등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이 나와 낚시로 자연산 횟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낚시 천국이다. 

한여름에 노란색의 진하디 진한 색깔을 자랑하며 지천에 피어 있는 꽃이 사천만 해안도로에 펼쳐져 있다. 왜 낚시가 잘되는 곳인가 했더니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강물과 남해바다에서 밀려오는 해류가 만나 풍부한 어장이 형성되는 예로부터 ‘황금어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천대교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대포마을을 둘러본다.  마을 앞바다에는 들 물때는 잠겼다가 썰물 때 수면 위로 나타나는 “한여”라는 큰 여가 있어 마을 이름도 “한여”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모세의 기적처럼 썰물 때는 “한여”와 육지가 연결되어 있어 걸어서 여까지 닿을 수 있다. 낙지, 대하, 바지락, 굴, 쏙 등이 생산된다. 

길게 사천시까지 이어진 사천대교는 교량 길이 2.145㎞, 접속도로 3.23㎞로 총 개통 구간은 5.37㎞에 너비는 11.2m로 자혜리와 주문리를 이어주고 있다. 

사천대교를 넘어서 오니 남해의 옥빛 바다와 하늘의 풍광이 매우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늘과 땅, 바다와 섬이 모두 연결된 사천에서의 하루는 이렇게 빠르게 지나간다. 다음에는 사천시에 있는 실안 포구를 찾아가서 ‘실속이 있어서 실안(實安)이고, 노을빛에 눈이 멀어서 실안(失眼)이다’라는 경험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조류가 매우 거센 곳에서 자라난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기로 유명하다는 붕장어를 맛봐야 할 듯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태실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