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Jun 06. 2018

남포이야기

남포향교와 남포읍성

향교와 읍성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온전하게 그 모습을 가지고 있는 곳이 보령의 한 고장에 있다. 작년에 장항선 개량을 하면서 남포3터널이 성공적으로 관통되어 남포면과 웅천읍을 잇는 총연장 4,880미터의 공사가 진행되었다. 이제 2년여가 지나면 2020년 5월에는 장항선이 개통되면서 서해안시대의 기점으로 활용이 될 예정이다.


남포향교는 서해안 방어의 주요거점인 남포면에 있는 향교로 서해안의 왜적을 막기에 정신이 없었을 그런 시대에 지역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주변은 조용하고 익숙한 농촌의 모습이지만 남포향교가 있는 곳은 조금더 정적이 흐르고 있다. 조선 태종 때 현유(賢儒)의 위패를 봉안, 배향하는 남포향교는 여러번 중건되었는데 1530년(중종 25)에 중수하고 1635년(인조 13)에 중창하였으며, 1720년(숙종 46) 웅천면 대창리에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였다. 

그늘이 짙게 우거진 곳에 남포향교는 지역적으로는 현재 보령시내와 다른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던 남포읍지의 중심에 있으며 보령의 유학자들을 키워냈다. 남포향교를 둘러싸고 있는 남포읍성은 남포현을 방어하는 곳으로 조선 태조6년 병마첨절제사를 두어 현사를 겸하게 했다. 

흔히 보는 구조로 외삼문으로 들어가면 밝게 윤리를 밝힌다는 의미의 명륜당이 나오고 뒤에 숙소인 동재와 서재,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내삼문을 지나 대성전이 나온다. 그 대성전에는 통일신라시대에 3최라고 불리던 고운 최치원도 모셔져 있다. 보령을 오가며 보리섬과 성주사지에 흔적을 남긴 최치원이 모셔져 있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세월의 부침에 의해 무너진 성벽들이 보령 남포지역을 감싸고 있는데 읍성(邑城)이란 군이나 현의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행정적인 기능을 함께 하는 성으로 보령 성곽보다는 남포읍성의 성곽이 더 길게 보존되고 있다. 토성(土城 : 흙으로 쌓되 版築한 것)·토축성(흙으로 쌓되 削土 등의 방법으로 쌓은 성)·석축성(돌로 쌓은 것으로 自然割石築과 武砂石築이 있다)·벽돌성중 석축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삼국시대같은 초기에는 토축성을 쌓고 추후에 석축으로 구축하였을 것이다.  

남포면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유독 많이 팔고 있는 과일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사현포도다. 이곳은 당도가 뛰어나다는 사현포도와 황토고구마 재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주 생업은 벼농사를 통해 살아간다. 남포면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죽도와 용두해수욕장으로 보령종합경기장과 요트경기장 같은 스포츠 시설이 있다. 


해안에는 고인돌이 산재해 있는 것으로 보아 유목 농경사회였으며 동으로는 차령산맥 옥마봉, 대천 시내권과 인접지이고 중심부는 우량농지 지역이며 서남부는 서해바다와 해수욕장이 위치한 체험형 해양 관광지다. 

매거진의 이전글 문경을 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