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온듯이 다녀가쇼 해미향교

공부가 재미있어 지는 순간

진수 : 대학교 오면 공부가 끝날 줄 알았는데 끝나지 않는 평생의 숙제 같아요.

교수 : 진수는 대학교만 들어가면 모든 공부가 끝날 줄 알았나봐.

진수 : 당연하지 않아요? 대부분 그걸 목표로 전력질주하면서 달려오는 거잖아요. 한국에서 배움은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그런 교육시스템이 아닌가요. 공부 달리기의 데드라인은 대입 이후에는 없어서 일찍이 결정 되버린 사회

교수 : 한국의 대학진학률도 높아졌고 전세계적으로 공부에 대한 열의가 높은 나라로 알려졌지만 고려나 조선에 비해 더 발전했는가는 생각해볼만한 문제야. 우선 해미향교 앞에 고목 사진을 보면서 여유 좀 가져봐.


MG0A7151_resize.JPG 해미향교 (충남 서산시 해미면 해미향교길 2-11)

진수 : 향교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난 것이 있는데 옛날 과거시험 문제가 지금 대입시험보다 어렵다 볼 수 있나요?

교수 : 객관적인 데이터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더 어려웠을 거야. 지금 논술이 있긴 하지만 조선시대의 과거와는 문제 유형이 다르지. 과거에 출제되었던 문제는 외교, 국방, 사회, 경제, 정치 등을 모두 망라하였고 이에 해결할 수 있는 탁월한 식견의 답안지를 엿볼 수 있었어. 정말 깊이 있는 공부가 아니었다면 대답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거야.

진수 : 지금은 사회에서 써먹지도 않을 수학, 관련분야의 사람들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영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 같아요. 그냥 변별력을 가지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부가 사용된다고 할까요. 그에 반해 시대가 요구하는 실용적인 것을 배웠던 것은 조선시대였던 것 같아요.

교수 : 공부에 관한 책은 참 많이 출간되는데 이전에는 특정 인물의 성공담을 책으로 기술한 것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공부하는 방법이나 자극, 힐링하는 이야기 위주로 나오고 있어. 솔직히 서울대를 가고 한 집에서 명문대를 보냈다는 내용들은 일반 학생들에게 도움은 되지 않아. 그들의 성공신화가 박수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방법론을 가장한 성공신화라고 볼 수 있지.

진수 : 저도 한 권쯤은 읽어봤는데 그렇게 도움은 안되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공부했구나라고 끝나는 정도고 동기부여가 잘되지 않았어요.


MG0A7152_resize.JPG 해미향교로 올라가는길


교수 : 조선의 교육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향교에서 공부하는 교과목은 달랐지만 그들의 학문 정신은 다시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해미지역의 교육을 당당했던 해미향교는 1407년(태종 7년)에 창건되었으며 숙종 그리고 1844(헌종 10년), 1967년에 다시 고쳐지은 곳이야.

진수 : 옛날 선비가 공부하는 것을 보면 지금보다 주도적이었고 왜 학문을 해야 하는지 알았던 그런 사람들 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물론 공부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겠지만요.

교수 : 최근에 인성을 배우기 위해 외국의 명문 고등학교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 그들의 공부방법이 아니라 학문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이지. 그럼 공부가 괴물이 아닌 평생을 같이 가야할 친구처럼 여겼을 거야.


학문을 하는 것은 거울을 닦는 것과 같다. - 퇴계 이황

학문은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어야 한다 - 다산 정약용

선비가 독서를 하면 그 은택이 천하에 미친다 - 담헌 홍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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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 : 저는 좀 다른 인생을 살아보려구요. 향교 이야기를 많이 듣다보니 옛날 선비가 공부했던 방식도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먼저 아는 것이 깊이 아는 것은 아니까요.

교수 : 요즘에는 향교에서 다양한 교육이 진행되고 있으니 참여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서산의 해미향교도 2014년부터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충・효・예 교실'을 운영하고 있어.

진수 : 해미향교와 공부에 대한 이야기 흥미로웠어요. 그런데 해미는 무슨 뜻이에요? 해미읍성은 갔다와본 적이 있는데 잠깐 궁금했었는데 금방 잊어버렸거든요.

교수 : 원래 해미는 여미현이라는 곳과 해미현이 합쳐져서 해미현이 되고 이후 합쳐지고 다른곳에 속하기도 하다가 지금에 이른거야. 해미(海美)의 한문을 보면 참 아름다운데 정해의 '해'와 여미의 '미'를 따 해미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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