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조금은 불편한 일드
부인은 취급주의는 전형적인 일본 여성들이 살고 싶어 하는 라이프를 다룬 드라마다. 여성에 의해 여성의 관점에 의해 여성이 살고 싶어 하는 삶을 보여주면서 남성의 불편한 폭력적인 부분은 지우려고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부인은 취급주의의 주인공인 이사야마 나미는 일명 해결사의 역할을 하던 능력 있는 여성이었지만 갑작스럽게 좋은 남자를 만나 현모양처의 삶을 살려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 현모양처의 삶에 맛있는 요리 실력은 빠지고 주변에 억압받으면서 살아가는 여성을 구하려는 구세주로서의 활약을 자처한다.
아야세 하루카의 매력은 여전하지만 무언가 조금은 불편하다. 상당히 좋은 집과 분위기 그리고 소득이 받쳐주는 삶에 매일 여성들끼리 모여 티타임을 가지고 식사도 자주 한다. 나름 럭셔리한 삶을 누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일본 중산층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폭력적인 남성들이 대상이다. 가부장적이면서 폭력적인 남편이나 학교에서 폭력을 일삼는 아이들 등등...
그래도 자신이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맞다면 부인은 취급주의라는 말에는 동의한다. 깨지기 쉬운 존재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가치는 존중해주고 인정해주는 만큼 커지는 법이니 말이다. 이 일드는 여성들이 참 좋아할 만한 내용을 담았다. 그냥 신데렐라 스토리는 아니지만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갈등이 있다. 사람들의 삶은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만족이 쉽지는 않은 법이니 말이다.
그런데 나름 전 직장에서 능력으로 인정받은 여성이 요리를 그렇게 못한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주부라는 것이 자신에게 맞지 않은 일이던지 요리를 정말 잘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주부라는 자신의 본분보다는 주변일을 해결하는 일에 더 즐거워하는 그녀를 보면서 간혹 결혼은 왜 했나라는 생각도 들 정도다.
현실과 조금(많이?) 괴리가 있긴 하지만 그냥 드라마로 보기에는 무난하다. 아야세 하루카의 백치미와 단호함을 오래간만에 보니 재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