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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n 26. 2018

체험

버드 앤 피시 체험장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경험치를 쌓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평소에 보기 힘든 동물이나 물고기를 직접 보고 만져보다 보면 유대감이 생겨난다. 개나 고양이는 쉽게 키우는 반려동물이지만 그 동물들보다 손이 많이 가는 동물은 특정한 공간에 가야 볼 수 있다.  체험영농조합에서 운영을 시작한 버드 앤 피시 체험장은 동부면 거제 남서로 3159-43에 가면 만나볼 수 있다. 


이제 막 시작한 체험장이라서 아직 모든 것이 갖추어지지는 않았지만 안쪽에는 적지 않은 새들과 물고기들이 있어서 체험하는 데에 부족함이 없아. 체험장은 개인일 경우 일반 10,000원, 청소년(초중고) 8,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 취학 전 아동) 6,000원으로 관람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10:00 ~ 19:00, 동절기 10:00 ~ 17:00에 돌아볼 수 있고 단체관광객은 1,000 ~ 2,000원이 저렴하다. 

시설은 상당히 큰 편으로 구획이 세 개로 나뉘어 있고 제일 먼저 조성된 구획에는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를 비롯하여 희귀한 새들까지 있다. 두 번째 구획에는 설치류를 비롯하여 금붕어들이 있고 세 번째 구획에는 아직 조성이 마무리가 되지 않았지만 체험 위주의 공간으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안에 있는 새들만 하더라도 20여 종 500여 마리의 새와 물고기가 있는데 휴일은 월요일로 영업하는 날 오면 새와 물고기 전문가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앵무새들에게 말을 걸어보았는데 걸어보는 방법이 달랐던지 그냥 새소리만 하고 있다. 

자연환경이 좋은 거제에서 새와 사람과 자연의 만남이 있는 버드 앤 피시 체험장에는 새로운 체험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체험장은 구천권역 단위 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5000여 평을 리모델링하여 이곳을 천천히 둘러보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가 된다. 안에는 편의점을 비롯하여 음료를 사서 마실 수 있는 작은 카페도 있으니 천천히 휴식을 취하면서 체험을 할 수 있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져 나간다. 새를 보고 있으니 1859년에 출간된 책 '종의 기원'은 이전까지 사람들이 알고 있었던 상식을 모두 바꾸어 놓은 것이 생각이 난다. 생물이 진화하고 도태되고 종이 없어지는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한 다윈의 책으로 인해 생태에 대한 것을 연구하던 학자들의 태도까지 바꾸어 놓았는데 그 종중에 독특한 새도 있다. 

카나리아라는 새다. 카나리아는 아프리카 서쪽에 있는 카나리아 섬의 특산으로 종달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울음소리가 곱고 아름다워서 세계 각지에서 애완용으로 많이 기른다. 공교롭게 그 아름다운 소리 때문에 요괴들이 싫어한다고 하는데 영화 헬보이에서 그 장면이 재현되었다. 지속적으로 노래하는 습성으로 400년간 인간에 의해 사육되는 새이기도 하다. 

다양한 새들이 이곳에서 함께 공존하고 있다. 자연 속에 거주하는 동물들을 다룬 생리생태학은 개체 수준에서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연구하고 개체군의 변화나 성장을 다루는 개체군 생태학, 비슷한 환경과 지역에 모여 사는 생물종 간의 관계를 다루는 군집 생태학, 이 전체를 조망하고 변화를 분석하는 생태계 생태학이 있다.

동물들은 대부분 수컷이 화려하다. 수컷 중에 가장 화려하기로 정평이 난 새는 공작이다. 공작을 영어로 수컷을 피콕(peacock), 암컷을 피헨(peahen), 암수 모두를 피파울(peafowl)이라고 하는데 과시 행동을 할 때는 처진 꼬리깃 밑에 있는 꼬리를 들어 올려 펼쳐 보이며, 점잔을 빼며 걷고, 꼬리깃을 떨어 소리를 낸다.

작은 카페는 이날은 운영이 되지 않았지만 운영시간에는 간단한 음료 등을 마셔볼 수 있다. 커피가 들어간 음료는 2,000 ~ 4,000원이며 각종 스무디와 에이드, 아이스티, 생과일주스 등은 3,000 ~ 4,000원이다. 

작은 설치류들은 떼를 지어 움직이는데 작은 동물이어서 그런지 사람의 움직임이나 손길에 따라 한쪽으로 몰려다니며 피해 다닌다. 

수족관을 지인이 기르는 것을 봐서 알지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 이곳에는 다양한 물고기들이 있는 수족관이 수십 개가 줄지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다. 

토끼들은 인간과 많은 교류가 있었는지 손을 내밀면 잘 따라온다. 일반 토끼보다는 작은 종류로 다 커도 20~30cm 정도다. 

여름에 거제를 여행하는 방법은 보통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 즐기고 체험하고 노는 여행과 버드엔 피시 체험장 같은 곳을 여행하면서 보고 체험하는 여행이다. 두 여행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 곳은 생물의 생활과 그 환경을 중시하는 주목적도 있지만 이렇게 공간 구성이 되어 있는 곳에서 체험해보는 것도 좋다. 

남해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며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는 생태길은 생활 속 고민을 털어내고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여행이어서 좋다. 세계적 관광의 흐름은 예전같이 소비하고 보는 관광이 아니라 체험하고 느끼는 생태관광으로 변하고 있는데 버드엔 피시는 그런 체험 공간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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