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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2. 2018

천년의 빛, 충남의 옻칠예술을 만나다.

임립미술관 제19회 향토작가 초대전

천년의 빛이 내리는 어느 날 공주의 임립미술관에서는 올해로 제19회를 맞이하는 향토작가 초대전이 열렸다. 올해는 옻칠이라는 오래된 한민족의 칠기 법이 들어와서 더 의미가 크다. 그래서 옻칠특별전으로 천년의 빛 충남의 옻칠예술을 만나다전으로 열렸다. 임립미술관은 매년 이런 주제의 전시전과 함께 전 세계의 작가들을 초대해서 하는 전시전을 열고 있는 곳이다. 


우리 전통 칠예 술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이 전시전에서의 옻칠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BC3세기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는 옻칠은 최초로 발견된  곳이 충남의 아산이며 실용적 목적뿐 아니라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미학적 목적을 동시에 만족하는 생활예술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칠해야 하고 그리고 그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옻칠예술이 주는 의미는 작가의 손이 직접적으로 닿아야 하는 것으로 예술의 본질적인 손맛을 연상하게 하는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 올해의 작품전은 충남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 84명이 참여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작품전과 달리 작가들만의 색깔이 아니라 충남 지역 미술의 역사성을 확보하면서 옻칠예술의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충남에는 옻칠을 주제로 운영되고 있는 공간들이 적지 않다. 논산이나 아산에 가면 명장들이 그곳에서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경공장(京工匠)과 외공장(外工匠)에 칠장이 있었는데 주로 옻칠은 가구나 그릇 등에 사용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작품에도 발라서 표현하기도 한다. 옻칠은 단번에 두껍게 바르기보다는, 여러 번 거듭 칠하여 두껍게 할수록 좋다.

A동과 B동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이번 향토작가전에서는 조금 다른 색깔을 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입구에 있는 작품전에서는 작품에 가까웠다면 이곳에서는 조금 실생활에 활용되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이런 곳에 오면 집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만한 작품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집에서 이런 접시에다가 멋스러운 다기세트를 담아서 내놓으면 참 괜찮을 듯하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풍의 공예가 들어와 우리 전통공예기술이 끊겨버릴 위기에 있었으며 광복 이후 캐슈(Cashew)라는 값싼 대용 칠이 등장하면서 우리의 전통기술은 퇴보를 하게 된다. 

다양한 옻칠 작품들이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나 옻칠이 실생활로 스며들어 오면서 남다른 의미가 부여가 되었다. 옻칠 속에는 옻산(칠산 : Urushiol)·고무질·함 질소 물·수분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일단 건조되고 나면 내화(열) 성·내수성·방부성·방충성·내산성이 강하다. 

작품은 다양하게 표현이 되는데 옻칠 작업의 공정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기 때문에 상업적인 합성 도료의 개발 이후에 예술작품등으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북한지방에는 평북 태천칠(泰川漆)이 유명한데 대한민국 지역에서는 질 좋은 옻나무가 원주(原州)ㆍ합천ㆍ지리산 등지에서 산출되며 옻나무에 불을 가하여 나온 진인 화칠(火漆),  생 칠을 화학적으로 처리한 정제칠(精製漆), 투 칠에 철분을 가한 흑칠(黑漆)등을 일반적으로 볼 수 있다. 


2018 The 19th Hometown Artist Invitation Exhibition

임립미술관 2018 제19회 향토작가 초대전

옻칠특별전 '천년의 빛, 충남의 옻칠예술을 만나다.'

6월 15일 ~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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