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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팔경 중 제1경

선어대 생태공원

안동 팔경 중 가장 첫 번째는 어디일까. 안동의 물줄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선어대 생태공원이 제 1 경이다. 선어대에는 먼 옛날 마(馬)씨 성(姓)을 가진 노총각이 평생 남의 집 머슴살이로 곤한 생활을 하는 가운데 돈은 한 푼도 모을 수가 없었고 장가조차 들지 못해 비관하다 죽기로 결심하는데 하늘로 승천하려는 인어용을 도와준 다음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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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대는 인어가 사람으로 변해 올라왔던 대(臺)라는 뜻이며, 용상(龍上) 동이라는 행정구역 명칭은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는 의미로 내려오고 있다. 안동 팔경 중 제1 경이라고 하는데 조금은 소박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그래도 용이 승천한 곳이니 그 기운을 받아볼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용이 승천하려는 것을 도와준 다음에 부자가 되었다니 남는 장사를 한셈이다. 전설로 인하여 지명이 생겼으니 마뜰(馬坪)이란 지명은 마씨의 들이란 말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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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대 생태공원이 이곳에 자리한 것은 2010년으로 정자와 데크, 선어대 유래 해설판, 송제사적비등이 복원되었다. 주변에 보면 배롱나무를 비롯하여 영산홍이 지천에 피어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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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용이 되어 승천하였는데 사람으로도 변신을 했던 곳에서 용이 승천하고 이튿날 날이 밝자 수마가 스쳐간 자리는 넓은 들판으로 변해 있었는데 이에 많은 토지를 얻어 큰 부자가 되었다. 아마도 치수사업을 해서 땅을 넓힌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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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송제가 있는데 만력(萬曆) 을사년에 큰 물이 났었는데, 당시 부사 백암 김공 룩이 읍민들과 전 현감 이정회와 함께 제방을 쌓는 데 진력하여, 곧바로 부성 쪽으로 찌를 듯한 물의 기세를 막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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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을 기리는 비가 이 곳에 있는데 무술년 봄에 18만여 명의 장정으로 하여금 먼저 부성안 제방을 다 쌓게 하고 이어 송제를 쌓았는데 채 두어 달이 못되어 공사를 모두 마치니 거의 귀신이 이 공사의 물자를 옮기고 듯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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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대에 올라서서 신선놀음이나 해볼까. 사실 신선놀음을 잘 하지도 못한다. 신선처럼 아무 걱정이나 근심 없이 무언가에 푹 빠져야 하는데 천자봉에서 장기를 두고 있는 백발노인이라도 만나야 하나. 창원의 배생원도 장기에 취미가 있는지라 도끼를 세워 자루를 지팡이 삼아 짚고 서서 장기 구경을 했는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지만 두 노인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려고 도끼 자루를 드니 자루가 썩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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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빨리 간다. 선어대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드 넓은 안동 땅이 한눈에 들어온다. 선어대 옆으로 흐르는 천은 반변천으로 안동호와 임하호가 만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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