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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3. 2018

안섬 친수공원

당진여행 에필로그

보통 프롤로그가 있으면 에필로그가 마지막으로 따라온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라는 의미다. 당진으로 출발한 여행이 엊그제 같았는데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이번 달에 다시 시작은 하겠지만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당진의 여행지중 하나인 안섬 친수공원은 안섬은 당진과 가까운 곳에 있던 섬이었지만 향후 개발되면서 육지화된 곳으로 공원 조성이 약 6년 전에 끝난 곳이기도 하다.


안섬은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특성상 안전하게 돌아오게 해달라는 당굿이 내려오며 약 400여 년 전부터 당진시 송악읍 고대리에서 이어져 온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행사로 연평도로 조기잡이를 나가기 전 뱃길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의식에서 시작되었다. 

당굿을 전수하는 전수관을 지나 아래쪽으로 더 내려오면 안섬 생태공원을 만날 수 있다. 주변을 잘 살펴보면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1구간은 ‘당진 비경도’, 2구간 ‘예술 산책로-몬드리안의 골목’, 3구간 ‘솔내음 솔솔, 추억과 사랑 담은 소나무와 솔밭’이란 주제로 벽을 채색하고 있다. 

안섬 친수공원은 생각보다 한적한 곳이다. 화장실도 물고기를 본떠서 만들었다. 당진의 여행지는 필경사-한진포구-안섬포구-성구미포구-석문방조제-장고항-광목 포구-대호방조제-도비도-삼길포항으로 돌아보는 것을 권해본다. 

저 앞에 바다에서 끊임없이 물결을 치며 안쪽으로 밀려오고 있다. 그런 형태를 그대로 살려서 안쪽을 깊숙하게 파놓은 듯하게 방파제를 만들었다. 

그늘막이 설치가 되어 있는 곳에 사람들이 텐트를 가지고 나와서 쉬기도 하고 무언가를 가져왔는지 연신 먹기도 한다. 

마을의 안녕을 빌어주는 것은 역시 장승만 한 것도 없을 듯하다. 

이곳이 사당이며 마을 사람들의 안녕을 비는 곳이기도 하다. 음력 2월까지는 부근 어장에서 숭어, 삼치, 준치를 잡고 3월이면 어부들은 연평도 앞바다나 칠산 앞바다로 조기잡이를 나가는데 한번 나가면 50여 일이 걸리는 생명을 담보하는 험난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안섬에서 조금 안쪽으로 들어오면 10여 개의 음식점들이 있는데 포장마차와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당진 앞바다에서 잡아온 신선한 해산물과 회를 먹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바다에서 잡은 것으로 조림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멀리 등대가 보인다. 사람들은 저런 등대만 보면 인증숏을 남기기 위해 저곳까지 열심히 걸어가서 한 장을 찍은 다음 다시 돌아오기를 반복한다. 


소설에서도 결론적 구절, 연극에서는 결론적인 대사를 일컬어 에필로그라고 한다. 관객에 대한 결사의 인사인셈이다. 오늘의 글의 여정은 당진 안섬 친수공원에서 에필로그를 찍고 마무리하려고 한다. 반짝반짝 윤이 나지 않아도 각자의 인생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 저 앞바다 어디에서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삶의 행복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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