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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8. 2018

시카리오 : 데이 오브 솔다도

선악의 구분 없는 묵직한 액션

사람들은 일반적인 진실은 원해도 감추어져야 하는 감당하기 힘든 진실은 원하지 않는다. 가치관과 지금까지 지켜왔던 신념 같은 것이 모두 무너져 내릴 수도 있는 그런 진실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부와 정부 사이에 일들 그리고 돈, 마약, 무기와 관련된 실체는 극히 일부 사람들만 관계되어 있고 대부분은 그냥 모른 채 살아간다. 남북관계라던가 핵 같은 것은 일반 국민들은 그냥 미디어에서 만들어준 대로 믿으면 된다. 그리고 그것에 따라 좌우로 휩쓸려갈 뿐이다. 


시카리오는 남성의 강한 묵직함이 느껴지는 영화다. 이 영화에서 로맨스라던가 달콤함 혹은 정의 그런 것 따위는 찾아볼 수 없다. 정부에서 알리면 안 되는 것들이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것은 보통 CIA의 알려지지 않은 대외담당 부서에서 처리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룰이란 것 없다. 마약 카르텔보다 더 악랄하고 더 혐오스러운 작전을 펼치고도 아무렇지가 않다. 그들에게는 그래도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한국도 지금 난민으로 인해 시끌벅적하다. 인도주의적인 관점으로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자국민의 안전 혹은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만약 정부가 대다수의 국민이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매스컴 플레이를 하면 된다. 난민이 국내에 들어와서 일으킨 법적인 문제라던가 한국민에 대한 사소한 것을 크게 만들어서 연일 보도해버리면 국민 정서는 반 난민으로 완전히 돌아선다. 미국 역시 불법 이민자에 대한 이민정책을 강화할 때 그런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멕시코는 마약 카르텔이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시장 정도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군대를 동원하면 되지 않냐고 하지만 생각 외로 군부에도 영향력이 막강하다. 그래서 검사가 죽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나라다. 그들이 돈을 대서 미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나고 이들 카르텔을 서로 싸우게 만들기 위해 한 카르텔 두목의 막내딸을 납치해서 상대방 카르텔이 한 것처럼 꾸민다. 

정부는 작전이 생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 작전을 중지시키지만 이미 막내딸을 데리고 있는 알레한드로는 그녀를 제거하는 것을 반대하고 맷팀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이들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는 살짝 테이큰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냉혈한 알레한드로가 변하기 시작한다. 그녀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국경 너머 미국으로 데려가는 방법뿐이 없기에 그는 모험을 강행한다. 

영화에서 카르텔 두목 막내딸로 연기한 이사벨라 모너는 눈빛 연기부터 시작해서 많은 가능성을 가진 배우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 이 영화의 큰 수확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마약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자체부터 싫었던 그녀는 사람의 본질을 빨리 꿰뚫고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여성으로 분한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살해하고 그에게 복수하려고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자신을 지켜주려는 알레한드로에게 강한 부성애 같은 것을 느낀다. 그의 삶을 안타까워하고 그가 잘못되는 것을 마음속 깊이 슬퍼한다. 


사람들은 정부 혹은 국가가 선이라는 착각을 하지만 국가나 정부는 선 같은 것은 없다. 그냥 필요에 의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국민을 꼭 위하지도 않는다. 국민들이 그렇게 믿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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