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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08. 2018

일상

대덕구 금강변의 하루

나와 다른 사람들의 하루는 어떨지 궁금할 때가 많다. 대부분 평범하고 일상적이고 때론 새로운 것이 없다. 그렇지만 그 속에서 삶의 동력을 얻는다. 삶의 동력이란 쉼에서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쉼이 모든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 사람마다 쉼의 방법의 다르니 말이다. 대덕구는 금강이 흘러가는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만날 수 있는 명소가 많다. 그렇지만 외진 지역이기에 보통은 신탄진 등에 거주하는 사람들 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굳이 다리 밑으로 왔다가 이런 멋진 풍광을 만나본다. 라이딩하시던 60대 분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회를 포장해 와서 드시고 있었는데 인생의 여유를 아시는 분들이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라서 신탄진의 옛 모습을 설명해주었다. 아래쪽을 막지 않고 지금 공단이 있는 곳을 메우지 않았을 때는 이곳은 마치 섬진강변의 모래 백사장과 같은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저 끝에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다이빙대가 있었다고 한다. 살아 있는 신탄진의 산 증인이라면서 이 곳에서 오래 산 것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 

좋은 것은 개들도 아는 모양이다. 무척이나 좋은지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돌아다닌다.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해 금강은 가득 차다 못해 위쪽까지 물이 넘실대면서 걸어 올라오듯이 물결치고 있었다. 

대전의 금강변에 있는 로하스 수영장은 6월 말에서 7월 중순까지는 주말에만 임시개장을 하지만 7월 중순 이후부터 8월 19일까지는 상설개장을 해서 사람들을 맞이한다. 야외수영장과 인접해 있는 산호빛공원은 착공 1년 2개월 만에 완공되었으며 금강변 일대를 대덕구가 친환경적으로 개발한 로하스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이렇게 물과 함께 일상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어른들은 대부분 이렇게 놀지 않는다. 그냥 지켜볼 뿐이다. 혹은 아이들에게 물을 쏘거나 뿌리는 아버지나 이것저것 챙겨주기에 바쁜 어머니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아이들과는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노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내면의 기가 충만하기에 표정이 자유롭고 다양하다. 

어른들은 그럴지 모른다. 굳이 저 물을 받아볼 필요성이 있을까? 그렇지만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매일 만지는 물이 얼마나 재미있고 이렇게 바닥에서 나오는 물을 맞는 재미가 쏠쏠한지 잘 안다. 그래서 이곳에서 놀다가 보면 집에 가기 싫은 것이다. 

이곳까지는 처음 와본다. 가야 될 다른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풍광 좋은 곳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대전에 이렇게 숨은 풍광이 멋진 곳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도 도 하나의 재미다. 하늘에 구름이 가득해서 파란색이 거의 보이지 않지만 이런 풍광도 나쁘지 않다. 

잠시 신호가 멈춘 것을 틈타 나와서 사진을 한 장 찍어보았다. 대전에서 사는 사람들이라면 이 곳이 어디인지 알 것이다. 수없이 이곳을 지나쳐 갔지만 오늘만큼은 참 괜찮은 풍광을 필자에게 보여준다. 자연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조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건축물도 자연을 닮으면 닮을수록 더 아름다워진다. 가우디의 건축물이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건축가들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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