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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3. 2018

피서(避暑)

백야자연휴양림의 캠핑과 물놀이

폭염이 한계치를 넘어서서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낮에는 밖에 사람이 별로 눈에 안 뜨일정도로 상당히 햇살이 강하다. 여름철에 이런 더위를 피하는 일을 보통 피서라고 부른다. 몸에 기온이 올라가면 보통 신진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가장 먼저 식욕이 떨어지면서 영양실조에 걸리고 기력이 쇠하게 되어 노인의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호수를 끼고 있는 드라이빙 길을 지나서 들어오면 음성군의 대표 자연휴양림인 백야 자연휴양림이 나온다. 피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따가운 햇살을 피하는 방법이다. 나무가 무성해서 녹음이 짙은 곳을 찾아가면 좋은데 자연휴양림만큼 좋은 곳도 없다. 

백야 자연휴양림에는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는데 이곳 A구역보다 아래 물놀이장이 있는 캠핑장이 인기가 있다. 예로부터 어린 남자아이들은 개울에 나가서 목욕을 하여 더위를 피하고, 어른들은 해가 진 다음에 개울에 가서 몸을 씻거나 뒤뜰에서 물을 끼얹는 정도의 방법으로 더위를 식혔지만 도심에서는 이런 장소를 찾기가 쉽지가 않다. 

아무래도 이렇게 더운 날에는 물이 있는 곳에서 캠핑하는 것이 더 즐거운 일일 것이다. 만약 식욕이 없는 분들이 있다면 익모초(益母草) 즙을 내어 먹는 것을 추천해본다. 식욕을 돋우고 원기가 왕성해져 여름에 더위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작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백야 자연휴양림 목재문화체험장은 이제 마무리 공사 중이었다. 전국에 있는 자연휴양림의 목재문화체험장을 여러 곳 가봤지만 이곳이 단언컨대 규모도 크고 앞에 공간도 상당히 여유롭게 조성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백야 목재문화체험장은 54억 원의 사업비로 2014년 3월 착공 , 부지면적 8325㎡, 건축면적 1039㎡으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목재문화 체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으니 오토캠핑과 물놀이를 함께할 수 있는 곳으로 가본다. 위쪽으로 더 올라가면 숙박을 할 수 있는 백야 휴양관이 나오는데 이렇게 더운 날에는 햇볕을 피하면서 야외에서 즐기는 맛이 또 좋다. 

여름에만 운영되는 백야자연휴양림의 야외 물놀이장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진 곳이긴 하지만 성인이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물놀이장 주변으로 파라솔 등이 설치가 되어 있고 가까운 곳에 화장실과 샤워장 같은 편의시설들이 만들어져 있다. 

파란색으로 바닥을 포장해서 그런지 마치 바다에서 노는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유명 놀이공원을 가지 않아도 쾌적하게 물놀이를 할 수 있고 씻고 나면 야외에서 먹는 음식을 먹어볼 수 있으니 1석 2조다. 

더위를 피한다는 의미의 避 (피할 피), 暑 (더울 서)가 합쳐진 피서와 쉬거나 자연을 즐기기 위해 도시나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휴양림 같은 곳에 텐트를 치고 지내는 것을 의미하는 野 (들 야), 營 (경영할 영)은 궁합이 딱 맞다. 여행을 뜻하는 프랑스어 바캉스는 더위를 피하거나 쉬기 위해 떠나는 것으로 백야자연휴양림은 피서와 야영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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