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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Jul 29. 2018

흐르는 역사

천안시립박물관, 곡교천 역사시대로 흐르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허는 모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강을 중심으로 문명이 발달했다는 점이다. 물이 없이 인류가 존재할 수 없듯이 인류의 역사는 물과 가까운 곳에서 그 화려한 시대를 열었다.  문명은 도구와 농업기술의 발전에 따라 잉여생산물과 사적 소유가 발생했는데 물이 필수적으로 필요했다. 천안의 국사봉에서 발원하여 천안의 33개의 지천들을 이루는 곡교천은 천안의 목지국이라는 고대국가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천안 박물관에서는 하루에 4회 상시 해설이 있는데 오전 9시 30분, 11시, 13시 30분, 15시에 한 시간 가량 해설사의 설명이 있으니 전시해설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그 시간에 맞추어 가면 된다. 

천안은 백제의 영역에 속했던 곳으로 그 이전에는 한반도 서남부 지역에서 삼한 사회를 종족 혹은 정치체인 마한의 영역이었다. 국가를 구성하기 이전 단계인 소국 연맹체로 목지국을 중심으로 총 54개의 부족 국가로 중심을 이루던 곳이 천안지역이다. 

지리적으로 대전보다 더 문명이 발달하기 쉬웠던 천안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주구 움무덤이 조사된 청당동 유적을 시작으로 용두리 진터 유적, 밖지므레 유적, 두정동, 갈매리유 유적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무덤과 대규모 취락 시설이 확인이 되면서 곡교천 유역이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래된 문화인 그릇의 문화와 더불어 쇠투겁창, 쇠낫, 쇠도끼, 쇠손깔, 화살촉 등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다양한 유적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약을 바르고 굽는 한반도의 문화는 삼국시대부터 발달하기는 했지만 그 문화가 꽃피운 것은 고려시대부터였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유물들은 대부분 토기 형태로 조사를 통해 매장부를 움무덤과 움무덤 주위의 주구를 설치한 주구 움무덤 등 원삼국시대의 유구와 함께 발견되었다. 

다른 유물들은 몰라도 말의 형상을 한 허리띠 고리의 한 종류인 말 모양 허리띠 고리는 상당히 디테일하다. 허리띠를 고정시키기 위한 부분과 허리띠의 반대편에 걸 수 있도록 만든 말 모양 허리띠 고리는 영천 어은동 유적에서 청므 발견된 이후 한반도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 조사되었고 충청도에서도 다양한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유물을 발견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져 있다. 가족과 함께 와서 체험할만한 시설도 조성이 되어 있다. 어린이 발굴체험존에서는 발굴 도구를 사용해서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남긴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사람들이 경험했던 것을 재현해두었다. 갈매리 유적 전경을 배경으로 계랸형토기, 옹형 토기, 받침 모루, 굴다리 접시, 대접, 가락바퀴 등이 전시가 되어 있고 당시 남자와 여자의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다. 

54개 소국의 기반이 되었던 곡교천 일대는 백제가 마한을 병합한 이후에 고대국가로 성장하였다. 마한을 병합한 백제는 지방에 대하여 위세품의 하사를 통해 지방의 노착세력을 통제하였으며 지방 내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였다. 지방 토촉세력들에게 내렸던 위세품은 금동관모를 비롯하여 중국제 도자기, 고라자루칼, 금동신발등이 있다.


천안박물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곡교천 역사시대로 흐르다

2018.7.11 ~ 2018.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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