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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8. 2018

휴게소

만인산 자연휴양림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쉴 수 있는 공간이 휴게소다. 반갑기도 하지만 먹거리가 있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느끼는 그 한적함과 여유는 삶의 여정 속에서 잠시 느끼는 쉼표라고 할까. 대전에서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지역에 자리한 곳 중에 갈만한 여행지가 몇 곳 있다. 그중에 금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만인 자연휴양림도 있다. 자연휴양림도 있는 만인산에는 55만 5천 평 규모로 가족 휴양지구, 청소년지구, 피크닉 지구, 푸른 학습 지구 등으로 나누어져 조성되어 있다.

만인산 자연휴양림은 하늘하늘한 꽃이 잘 어울리는 휴양지다. 휴게소이기 하지만 캠핑을 할 수 있으면서 조선왕조를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실이 있어서 역사적인 의미도 있다. 대전과 금산을 잇는 17번 국도의 추부터널 서쪽에 보이는 나지막한 산으로 동쪽 계곡 상류는 대전천의 발원지다. 

간단하게 산행을 할 수 있는데 1코스 : 만인산휴게소 - 임도 - 태봉 고개(태실) - 정상 - 북릉 - 잘록이 - 임도 - 만인산휴게소 (약 1시간 30분소요)로 이어지며 2코스 : 만인산휴게소 - 임도 - 태봉 고개(태실) - 정상 - 승 저 골 갈림길 - 피크닉장 - 만인산휴게소 (약 2시간 소요)로 걸어볼 수 있다. 대중교통은 대전에서 금산군 추부면 마전까지 501,509번 2개 노선이 11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만인산에 숲 속 자연탐방로가 조성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찾아보니 만인산은 다른 의미도 있었다. 예전에고을 백성들이 비단을 일산 모양으로 만들어서 가장자리에 여러 비단 조각을 늘어뜨려 유지들의 이름을 기록하여 만든 물건을 이르던 말도 만인산이다. 

대전 만인산 자연휴양림에는 분수대가 있다. 분수대를 주변으로 산행길이 있고 잠시 도약이라는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분수가 뿜어져 나온다. 머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더운 날 잠시 열기를 식히는 순간이 된다. 

길게 늘어진 비단의 의미나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의 높이와 깊이가 만길이나 되게 높고 깊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만인산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이 한껏 팔을 펼치면 한길이라는 길이가 만들어진다. 만 길은 만 배쯤 된다. 한길도 첫발에서 시작되고 만길도 시작되면 끝이 있다. 

이렇게 더운 날 산행까지 생각하지 않았다면 잠시 동산을 걸어가는 길을 걸으며 휴게소의 낭만(?)을 즐겨볼 수 있다. 법률적으로 관리 가능한 '자연력' 중 토지 및 정착물 이외에는 모두 동산이라고 부르지만 그런 동산이 아니라 그냥 작은 언덕이 동산이다. 대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볼 수 있는 공간인 휴게소중 만인산 휴게소는 정감이 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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