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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9. 2018

캠핑 먹방

계룡산 자동차 야영장

먹는 방송은 영어로 번역하면 Social eating정도로 해석될 수 있다. 과도하지만 않다면 먹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TV를 거의 안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요즘에 상당수의 방송에서 먹방 예능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전과 가까운 곳에 있는 계룡산에는 계룡산 오토캠핑장과 사설 캠핑장이지만 시설이 잘 갖추어진 글램핑장이 있어서 야외에서 먹는 것을 일상처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주에서는 야행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룡산의 산행을 해볼 수 있는 입구에도 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야외무대가 만들어져 있다. 8월 11일 오후 7시, 10월 6일, 13일 오후 4시, 10월 20일, 27일 오후 4시에는 계룡산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공주시가 후원하는 야외무대가 펼쳐진다. 

예전에 계룡산 자동차야영장은 진입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파행 운영을 했지만 지금은 진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이용이 용이하다. 그렇게 큰 야영장은 아니지만 국립공원에서 야영을 할 수 있다는 자체로 큰 매력이 있다. 계룡산 국립공원 자동차 야영장은 동학사의 음식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충남 공주시 반포면 동학사 2로 103에 자리하고 있다. 

 

큰 규모가 아니어서 소박하면서 조용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직접 가보니 모기 같은 해충이 있어 해충 기피제는 챙겨가야 할 듯하다. 전기는 3시간에 5,000원, 성수기 하루 캠핑은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관리사무동 앞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이날은 거창한 캠핑장비를 가져온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냥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지인끼리 온 사람들과 혼자서 캠핑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저렇게 작은 텐트에서는 혼자만 쉴 수 있을 듯하다. 


 

이날 캠핑 먹거리의 주인공은 이베리코 돼지다. 이베리코 돼지는 세계적인 진미 중 하나로 꼽히는 하몬의 원재료로 유명한 스페인산 흑돼지로, 도토리 등을 먹여 키운다. '이베리코'는 돼지 품종의 이름이자, 이베리코 돼지가 자라는 지역명이기도 하다. 실제 이베리코 돼지를 보면 비주얼부터가 맛있어 보인다. 마블링이 한국 돼지와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 이베리코 돼지고기가 퍼지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필자는 일본에서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요리를 먼저 접해봐서 그 기억이 남아 있다.  순종 이베리코 돼지를 도토리나무가 있는 데다 풀어놓는다. 자유롭게 다니며 도토리를 주워 먹은 돼지는 살이 찌고 근육량도 높아지면서 특유의 맛을 내게 된다. 


 

계룡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들어진 사설 캠핑장의 규모가 상당하다. 규모도 상당히 크기도 하지만 시설이 모두 갖추어져 있고 안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에어컨까지 모두 갖추어지고 있어서 편의시설은 모두 갖춘 곳이다. 중앙에는 물놀이장이 있어서 여름에도 인기가 많은 듯하다. 


 

이 대형 글램핑장이 오픈하게 된 것은 지난달 7월로 상당이 규모가 크기도 하지만 편리성이 높아서 불편한 캠핑을 좋아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식탐이 왜 지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지 보면 가장 일상적인 먹는 행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사회적 양극화는 심화되고 사회적 이동성은 낮아지는 가운데, 먹는 즐거움이라는 ‘작은 사치’에 탐닉하는 사회현상이라고 보는 것이 적당해 보인다. 야외에서 해보는 캠핑은 여행문화의 한 방식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공간들이 많이 생기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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