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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Aug 09. 2018

막국수

공주의 메밀막국수

‘막 부서져서 막 먹는 국수’는 여름이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인 막국수를 의미한다. 메밀은 성질이 차가워 뜨거운 여름철 더위로 지쳤을 때 원기 회복에 좋은 재료다. 공주에서 유명한 막국수집은 공산성이 있는 건너편의 음식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하루에 네 시간만 하는 음식점에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대기하면서 먹는 집이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 찾아온 이 메밀막국수집은 성황이다.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음식점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맛이 없기 때문에 사람이 안 찾을 뿐이고 한국 경기의 탈출구가 안 보일 뿐이다. 이 음식점에는 평양냉면과 막국수가 사람들이 찾는 음식인데 메밀 함량을 기준으로 100%는 10,000원, 80%는 8,000원이다. 

 

필자는 굳이 기다릴 필요 없이 이름만 적고 대기하고 있는 사람과 회전율을 보고 나와서 다른 곳을 찍기 위해 이동했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앞에 한 가족만 대기하고 있어서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 막국수를 한 그릇 먹겠다고 작은 공주까지 찾아온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주문을 하면 그때부터 만들기 때문에 조금 대기해야 하지만 동치미 국물의 맛이 좋은 곳이라서 가서 미리 한 그릇을 떠 와본다. 


 

동치미 육수를 두 그릇이나 마셨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더운 여름에 마시면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 특징이다. 맛이 괜찮다. 자꾸자꾸 손이 가게 된다. 두 그릇쯤 마셨을 때 드디어 주문한 메밀 막국수가 나왔다. 


 

방송에서 나왔다고 해서 찾아가서 먹지는 않는 편이다. 그냥 지나가다가 보니 맛이 괜찮을 것 같아서 들어온 집이다. 수제 막국수집인 이 집은 방송에도 여러 번 타서 그런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은 메밀이 들어간 제분을 반죽을 제대로 하는 편이어서 부드러우면서 쫀득한 맛이 좋다. 양념도 적당하게 오이랑 버무려지고 김가루와 참깨가루가 들어가서 고소한 편이다. 


 

보통 막국수 하면 강원도를 생각하지만 지역마다 한 곳 정도씩 막국수 맛집들이 있다. 공주에도 이 음식점이 있고 부여에 가도 장원막국수라는 음식점이 있다. 메밀가루를 익반죽 하여 만든 메밀국수로 사리를 만들고 김치는 대강 썰고 오이는 어슷 썰기로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짠 후 동치미 국물을 부어서 만드는데 젓갈과 고춧가루가 많은 김치보다 맑은 김치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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